부산시보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조선해양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영국왕립조선학회 '윌리엄 프루드 메달'과 미국 조선해양공학회 '데이비드 테일러 메달'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이 두 상을 모두 받은 인물은 영국의 존 칼드웰 교수와 고(故) 더글러스 폴크너 교수에 이어 백 교수가 3번째다. 비(非)영국인으로는 최초다.

백 교수는 지난달 30일 영국왕립조선학회 연차총회에서 윌리엄 프루드 메달을 수상했다. 1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왕립조선학회는 1955년 제정한 이 상을 60년 만에 처음으로 비영국인인 백 교수에게 수여했다.

백점기 부산대 교수가 조선해양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양대 상을 모두 수상했다(왼쪽 사진은 백 교수가 영국왕립조선학회 '윌리엄 프루드 메달'을 받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지난 2013년 데이비드 테일러 메달 시상식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백 교수는 선박 해양플랜트 안전설계분야 영문저서 4권, 논문 500여편, 특허 30여건을 내는 등 탁월한 공적을 이룬 것을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 이날 연차총회에서는 백 교수가 지도하는 터키 유학생 세다르 인세 씨가 'WHC 니컬러스상'을, 석사과정 졸업생 김양섭 씨가 '새뮤얼 박스터상'을 각각 수상해 스승과 제자가 모두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또 영국왕립조선학회는 지난해 11월 백 교수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백점기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학회 155년 역사상 비영국인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백 교수는 지난 2013년 미국과 유럽 이외 지역 인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데이비드 테일러 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백 교수는 "동료 교수와 학생들, 산업계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업과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