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건강할 때 미리 맞아야!
개인 체질 · 만성질환 따라 예방접종 결정 … 매년 10~12월 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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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콧물, 기침, 발열 등의 감기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은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감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다양한 바이러스와 그 변종이 원인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이라는 것이 무의하다. 그러나 몇 해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종플루나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 같은 경우는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몇몇 사람들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일반 감기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감은 일반 감기와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일반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 시의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음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예방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원래 건강 체질이라 예방접종은 생략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예방접종을 해도 감기에 걸린다며 예방접종 무용론을 펼치는 사람도 있다. 혹은 예방접종은 유아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특히 임산부 혹은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나 암환자 같은 중증환자에게 예방접종이 혹여 무리가 되지 않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도 많다. 독감과 폐렴의 예방 접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독감 예방접종, 합병증 발생 위험 높은 고위험군 필수
독감은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9월에서 다음해 5월까지 유행한다. 갑작스러운 고열, 인후통, 기침, 가래 등 감기 증상과 함께 두통, 근육통, 피로를 동반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항원변이를 통해 매년 크고 작은 새로운 유행을 일으키며 면역 기간이 6개월 정도만 유지되므로 해마다 접종해야 한다. 신체가 적절한 면역력 갖기 까지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리므로 매년 10~12월경이 적절한 접종시기다. 이 기간에 접종하지 못한 경우라도 독감 유행이 늦게 발생하기도 하므로, 독감 발생 상황에 관계없이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할까? 독감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50세 이상, 생후 6~59개월의 소아가 여기에 포함된다. 또한 천식 등 만성 호흡기 질환 또는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간장 질환, 신장질환 등의 만성 질환자, 임산부, 집단시설 치료 환자, 신경계 질환자, 면역저하자, 암환자 등도 고위험군으로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고위험군과 밀접한 접촉을 하는 가족, 의료인, 가사나 간병업무를 하는 사람, 모유수유 중인 산모도 접종을 권장한다. 독감 감염률이 높은 연령은 단체생활이 많은 소아 및 청년층이지만 독감으로 인한 입원, 사망의 위험은 고위험군이 높기 때문에 고위험군의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19~49세의 건강한 성인도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독감 감염을 줄일 수 있으며, 가족 중에 고위험군(유아나 노인, 질환자)이 있는 경우가 많아 접종이 권장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조심해야 할까? 흔히 사용하는 독감 백신은 계란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미량의 계란 단백질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접종여부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열이 나는 사람은 증상이 개선된 후에 접종을 권하지만, 경미한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의 경우는 백신 접종이 금기 사항은 아니다. 다만 이전에 백신 접종 후 신경이상이 생긴 사람은 접종을 피해야한다.독감보다 무서운 합병증 폐렴도 접종으로 예방
독감 예방접종 외에도 소홀하기 쉬운 예방접종이 폐렴 예방접종이다. 감기가 심해져 폐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독감에 걸린 후 폐렴이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의 원인은 세균과 바이러스 등 다양하다. 세균성 폐렴 중 폐렴 구균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전체 폐렴 발생원인의 30~40% 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폐렴 예방 접종을 한다고 모든 폐렴에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폐렴의 주요 원인균에 대한 폐렴을 예방하고 폐렴구균이 일으키는 뇌수막염, 균혈증, 중이염에 대한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폐렴구균은 정상 성인의 5~10%에서도 검출되는데 기침, 재채기를 통해 옮거나 본인의 균에 의해 폐렴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폐렴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가래, 기침, 흉통, 호흡곤란 등이며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환자 중 5~7%가 사망한다.
폐렴 예방접종은 보통 만성질환이 없다면 65세 이후에 1회 접종하지만, 만성질환이 있다면 그 이전이라도 1회 접종하고, 5년이 경과할 때마다 재접종을 받는다.
폐렴구균 접종이 권장되는 기저 질환에는 천식을 포함한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만성 간질환, 만성 신부전, 무비증, 면역저하자, 인공와우를 삽입한 환자, 암경험자, 흡연자가 포함된다. 암 치료를 위한 화학요법이나 다른 면역억제요법을 계획 중인 사람은 이 접종과 치료 시작 사이에 최소 2주 이상의 간격을 둬야 한다. 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요법 중에는 백신 접종을 피해야 하는 등 각 질환별 상태에 따라 주치의와 상의해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독감 백신과 동시에 (서로 다른 팔에 각각 접종) 접종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개인이나 가족의 질병상태에 따라 개별화해야 하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접종해야 한다. 접종 당일에 본인의 컨디션을 체크해 건강한 상태에서 접종을 받고 예방접종 후에는 30분 정도 접종기관에 머물면서 급성 이상반응(쇼크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한 후 귀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귀가 후에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3일 정도는 몸 상태를 살핀다.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접종 부위가 붓거나, 빨갛게 되고 아픈 것은 접종의 흔한 부작용이며 대부분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는 병원을 찾아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 손수건 등으로 입을 가리는 등의 위생습관을 생활화 하는 것이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글 최교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가정의학과장
- 작성자
- 부산이야기 2014년 11월호
- 작성일자
- 2014-11-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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