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아들에게 그림편지 쓰는 화가
부산 장건조 화백, 매주 1~2통씩 100여통 보내 화제
- 내용
“사랑하는 아들아! 병장 진급을 축하한다. 후임병 아껴주는 멋진 군인이 되었으면 한다.”
부산의 중견 화백이 군대 간 늦둥이 아들에게 부정을 듬뿍 담은 ‘그림편지’를 매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화가 장건조(65·사진) 씨가 그 주인공. 장 화백은 지난 2012년 8월 입대해 경기도 파주 육군1사단에서 지뢰탐지병으로 근무 중인 아들 진혁(24) 씨에게 매주 1~2통씩 계속 그림편지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보낸 편지만 100여 통이 넘는다.
부산의 중견 화백인 장건조 씨가 군대 간 늦둥이 아들에게 부정을 듬뿍 담은 ‘그림편지’를 매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은 장 화백이 그림편지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부산일보장 씨의 각별한 아들 사랑은 42세에 얻은 늦둥이인 데다, 젊어서 작품활동 하느라 크는 모습을 제대로 못 보고 입대하던 날도 같이 못 간 아쉬움 때문. 힘든 군생활을 하는 동안 용기를 불어 넣어 주기 위해 그림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부산 동천고에서 미술교사를 지내고, 경성대 등 대학에서도 강의를 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장 화백에게는 글보다는 그림이 더 편한 것. 서양화가답게 그는 그림편지마다 색연필로 그림을 1~2컷씩 그려 넣었다. 그리고 아들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나 군생활 조언뿐만 아니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김연아의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 소식 등 ‘세상소식’을 전했다. 평소 아들에게 전할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다가 시간이 나면 그 내용을 색연필로 A4용지에 그린 것. 혜민 스님, 박재동 화백, 엄홍길 등반대장 등 평소 알고 지내던 국내 유명인사 100명으로부터 장 일병을 비롯한 장병들을 격려하는 글을 받아 태극기 그림과 함께 보내기도 했다.
장 화백은 “늦둥이 아들이 최전방에서 힘든 군대생활을 하게 돼 안타까운 애비의 심정으로 그림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알려지게 됐다”며 “저뿐만 아니라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 마음이 모두 같다고 생각하고 모든 장병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4-03-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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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2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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