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역시, ‘조무제 대법관’ 답네”
20년간 월급 쪼개 남몰래 기부…모교 동아대에 8,100만원
- 내용
'청빈 법조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조무제(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사진) 전 대법관이 자신의 월급을 모아 남몰래 후배를 도와 온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조 전 대법관은 34년간 법조인 생활을 마친 2004년 거액의 보수가 보장되는 변호사 개업과 로펌 영입 제의를 마다하고 모교인 동아대 강단에 섰다. 동아대 법학과 61학번인 그는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조 전 대법관이 동아대에 발전 기금을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3년. 그 해 100만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매달 5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달에는 한 번에 5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금까지 남모르게 기부한 금액은 총 8천110만원이나 된다.
조 전 대법관은 1993년 공직자 첫 재산공개 당시 82㎡ 아파트 한 채와 부친 명의의 예금 등 6천434만원을 신고해 고위법관 103명 중 꼴찌였다. 1998년 대법관이 됐을 때도 전 재산은 7천200여만원에 불과했다. 일선 법관 재직 당시, 관행이었던 전별금을 받아 법원 도서관 등에 희사한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대법관 시절에도 서울 서초동의 보증금 2천만원짜리 원룸에서 생활하며 장관급 예우를 받는 대법관에게 배속되는 5급 비서관도 두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정도로 검소했다.
조 전 대법관은 사법고시 4회 출신으로 1970년 부산지법 판사 임관 이후 1998년 8월 임기 6년의 대법관에 취임해 2004년 퇴임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국무총리 후보에 거론되기도 했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3-03-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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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6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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