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푸는세상 / 乖 愎 (괴팍)
성질이 비꼬여 강퍅함
- 내용
- 괴(乖)는 양(羊)이라는 글자와 관련이 있는 글자로, 원래 양의 뿔과 등짝이 서로 등져 어그러지거나 떨어진 형상을 본떠 만든 글자이다. 여기서 `어긋나다' `어김'등의 의미가 생겼다. `배반하여 떨어져 나감'을 乖離(괴리), `상리(常理)에 어긋남'을 乖常(괴상)이라 한다. 퍅(愎)은 마음 심( )에 복( )이 합쳐진 글자이다. 이때 복( )은 `되돌아가다'라는 의미를 갖는데, 즉 `도통 남의 말이나 이치를 따르지 않고 늘 제 자리로 되돌아 가 버리는 마음이나 성질'을 의미한다. `성질이 괴팍함'을 愎戾(퍅려), `성미가 까다롭고 고집이 셈'을 剛愎(강퍅)이라 한다. 괴팍(乖愎)이란 `비비꼬여 어그러지고 빗나가는 강퍅한 성질'을 의미한다. 중국 `진(晋)'나라 때 왕징(王澄)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를 잘 아는 한 사람이 그를 평해 "겉모습은 산뜻하고 말쑥하지만 속마음은 강퍅(剛愎)하고 협기(俠氣)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런 태도로 세상을 살다가는 제명에 죽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일이 있고 얼마 되지 않아 과연 왕징이 다른 한 사람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왕징의 성격을 평했던 이가 이 말을 듣고, "충고를 했거늘 죽음을 자초했도다"라고 탄식했다 한다. 식물계의 4군자로 꼽히는 대나무는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음'을 덕목으로 삼는다. 팍팍한 세상에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이런 유연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8-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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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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