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푸는 세상 / 背恩忘德(배은망덕)
은혜를 배반하고 덕을 저버림
- 내용
- 《전국책(戰國策)》에 "士無反北之心(사무반배지심)"이란 구절이 있다. 즉, "선비란 배반할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라는 뜻이다. 배운다는 것은 곧, 사람의 도리를 알아 가는 것. 사람의 도리를 알기에 자신에게 지식과 은덕(恩德)을 베푼 이에 대해 그 마음을 그르치거나, 배반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타인으로부터 은혜를 입을 경우도 있다. 원수는 세월이 가면 잊혀질지 몰라도, 타인이 베푼 은혜를 잊어서는 안되는 법. 은혜(恩惠)와 원한(怨恨)도 구분하지 못한다면 짐승이지 어찌 군자(君子)의 할 바이겠는가. 남에게 입은 은덕을 쉽사리 잊어버리는 자들이 많다. 개구리에게 꼬리가 없어졌다 해서 올챙이 적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낳아서 길러주신 부모의 은혜가 그렇고, 동기간의 우애가 그렇고, 직장의 상사(上司)나 인생 선배의 배려(配慮)나 보살핌이 그렇다. 무엇보다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면 스승님의 은혜일 것이다. 은덕을 베풀어 업을 쌓는 것을 德業(덕업),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은덕의 혜택을 德澤(덕택)이라 한다. 혼탁한 세상, 갈수록 배은망덕(背恩忘德)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 이 역시 한탄스런 일이로고.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5-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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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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