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국제 꽃 조형물대회 출전기
글쓴이: 김영춘 부산시녹지사업소장
- 내용
- 일주일 철야작업 끝에 부산시 입상 영광 전통 북 모양 제작 … 한국의 미 마음껏 과시 지난 3일 몬트리올 국제 꽃 조형물대회에서 부산시는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행사는 올 6월부터 10월말까지 계속되는 행사로 북경 교토 파리 보스턴 뉴델리 오타와 등 세계 32국 52시가 참여했다. 사실 꽃 조형물 경험이 많은 북미와 유럽의 여러 도시들이 참여하는 대회에 우리가 상을 받는 것은 애초부터 어렵다고 생각했다. 부산시는 우선 시간과 예산절약을 위해 지난해 국제행사 때 부산역에 장식한 거북선 모양의 철구조물을 재활용하기로 하고 장식할 꽃도 미리 주문했다. 그러나 거북선이 과거 일본과 싸웠던 전함이라는 설명을 듣고서는 대회 취지에 맞지 않아 컨셉을 바꾸어 북 모양의 철구조물을 새로 만들었다. 부산시는 행사가 열리기 한 달 앞서 철구조의 북을 만들기 위해 직원 2명, 대행업체 3명 등 총 6명을 지난 6월1일 몬트리올에 급파했다. 작업팀은 북 모양 조립, 식물재료의 장식 등의 작업에는 통역과 같이 일주일간 철야작업을 하다시피 했다. 현지 실정을 잘 모르는 작업 과정에서 자재 및 장비활용 등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다. 축제가 시작되고 행사장에는 각 도시들의 뛰어난 예술품이 형형색색의 조화를 이룬 현장은 과연 지상천국의 황홀경을 연출했다. 2000년 개최 때 보다 2배 이상인 200만명의 관람객이행사장을 찾았고, 폐막식장은 축제의 분위기였다. 경쟁보다는 친선의 의미로 많은 도시들이 상을 받았지만 막상 부산시를 대표해 시상대에 오르니 축적된 피로가 눈 녹듯이 녹아내렸다. 스크린에 비치던 꽃 북조형은 아름다웠고, 옆에 앉은 비엔나, 토론토시 공무원들도 악수를 청하며 원더풀을 연발했다. 이번 대회에서 52개 시가 참여한 국제행사에서 부산시가 당당히 입상을 한 것은 부산을 알리기에 너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참여여부의 결정, 현지작업에서의 문제점 등 국제행사에서 얻은 교훈도 상을 탄 것보다 더 큰 경험이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3-10-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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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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