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세산책/ 월드컵 효과
- 내용
- 90년대 중반까지 외국에 나간 한국인들은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한국은 어떤 나라냐”고 물으면 좋은 대답이 있었다. “우리는 88올림픽을 개최했다”고 말하면 외국인들은 바로 이해하고 관심을 표시했다. 앞으로 우리는 한국의 위상을 과시할 더 좋은 대답거리가 생겼다. “우리는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다”. 이미 월드컵 개최가 결정된 4~5년전부터 한국은 세계에 알려져 이런 질문을 하는 외국인도 대폭 줄어 들었을 것이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경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 이제 당면 과제다. 스페인은 월드컵을 계기로 국가의 경쟁력을 여러 단계 업그레이드 한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스페인은 82년 월드컵 개최 이후 프랑코 독재와 정치적 혼란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고 유럽의 변방국에서 유럽연합의 주도국가로 성장했다. 당시 스페인은 우리보다도 지역감정이 훨씬 심했지만 카를로스 국왕이 월드컵 조직위 명예위원장을 맡아 국민통합을 이루고 전 국민이 단합해 월드컵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국민들은 월드컵이 ‘국운융성의 분기점’ 이라는 절박함으로 평화롭고 문화적인 나라, 교양있는 나라라는 분위기를 외국인들에게 보여주자고 합심해 그 많던 시위가 월드컵 기간동안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스페인은 월드컵 이후 본격적인 경제발전을 이뤄 현재 국민 총생산 6천400억달러, 1인당 GNP 1만6천달러로 유럽 5대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프랑스 미국과 함께 3대 관광대국으로 발전한 것도 월드컵 준비를 위해 구축한 관광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관리한 덕분이었다. 우리도 스페인처럼 월드컵을 잘 치뤘으면 하는 바람이 절실하다. 부산에도 월드컵 기간 중 선수단과 관광객 등 외국인 3만2천여명이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민들이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부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5-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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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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