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쓰는 생활경제>실업자와 실업률
- 내용
- 실업자(unemployed)가 늘어나서 실업률(unemployment rate)이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실업자란 직장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내용이나 조금 더 정확하게 실업자와 실업률은 어떻게 계산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자. 우선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labor force)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의 총인구 중에서 비경제활동인구(not in the labor force)를 뺀 수치를 말한다. 비경제활동인구에는 일할 의사가 없는 학생이나 주부, 일할 능력이 없는 노약자, 환자 등이 포함된다. 경제활동인구는 다시 취업자(employed)와 실업자로 분류할 수 있는데 취업자는 수입을 목적으로 주당 1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이나, 자기는 직접적인 수입을 얻지 못하더라도 가구주의 사업을 도와 주당 18시간 이상 일하는 가족 종사자로 정의된다. 경제활동인구에서 취업자 수를 빼면 실업자 수를 계산할 수 있다. 실업의 유형은 대략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마찰적 실업(frictional unemployment)인데 이는 좋은 일자리를 탐색하거나 직업을 바꾸는 과정에서 당분간 실업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구조적 실업(structural unemployment)이다. 기술혁신으로 이전의 기술이 필요 없게 되거나 어떤 산업이 사양화됨에 따라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우를 뜻한다. 셋째로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기적 실업(cyclical unemployment)이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80년대 후반부터 97년까지는 거의 3% 미만의 실업률을 보이다가 IMF 사태의 여파로 98년에는 6.8%, 99년에는 6.3%로 실업률이 상승하였다. 2000년도에는 4.1%로 조금 주춤하더니 다시 2001년에 실업률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렇게 발표된 실업률에 대한 통계수치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임시로 고용되거나 파트 타임으로 일하면서 정식 취직을 원하는 사람도 이미 취업자로 간주되어 실업자 통계에는 제외된다. 1주일에 1시간 이상만 수입 있는 일에 종사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구직활동에 전념하더라도 실업자가 아니라 취업자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둘째, 열심히 직장을 찾다가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을 실망노동자(discouraged worker)라 하는데 이들은 분명히 일자리가 없지만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른 실업률은 실제의 실업률보다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06-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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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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