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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62호 경제

펄떡이는 생명력, 내일의 희망 걷어 올린다!

부산이야기 삶의 활력 넘치고 희망 여는 부산공동어시장

내용

부산의 새벽을 힘차게 여는 곳, 부산공동어시장. 부산시 서구에 위치한 부산공동어시장은 1963년 문을 연 전국 최고·최대 수산물도매시장이다. 우리나라 생선 위탁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부산의 활력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명물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우리나라 생선 위탁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전국 최고·최대 수산물도매시장이다. 바다도시 부산의 새해 출발을 상징하는 명소다(사진은 지난 3일 오전 6시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모습).

생활력 강한 '자갈치 아지매' 생활터전

지난 3일 공동어시장을 찾았다. 부산공동어시장은 부산 남항 한편, 남부민파출소를 돌아선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밤 10시부터 작업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새벽 4시. 꼬박 여섯 시간을 작업하고 있다는 박대웅 작업감독의 말이다. 부산공동어시장 운영과 소속으로 어선의 접안 장소 지정, 생선상자 배열 등 경매 이전 전 과정을 담당한다. 작업자는 대부분 여자. 나이는 달라도 손놀림만큼은 모두 민첩하다. 오십 명쯤 되는 여자 작업자가 한눈팔지 않고 꼬박 여섯 시간을 일해도 남은 물량은 태산이다.

"여기 아주머니들은 추위를 모릅니다." 작업장엔 냉기가 감돈다. 바닥에 언덕처럼 쌓인 게 절반이 생선이라면 절반은 얼음이다. 안 그래도 추운 겨울, 손가락 오그라들고 발가락 오그라들겠다. 하지만 여기 아주머니들이 바로 '자갈치 아지매.' 생활력 강하고 추위에 강하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생활력 강한 부산시민의 생활터전이다.

바다도시 부산 힘찬 새해 출발 상징

부산공동어시장이 개장한 해는 1963년. 부산시가 직할시로 승격한 그 해다. 그러기에 부산공동어시장은 직할시 부산, 해양도시 부산의 힘찬 새 출발을 상징하고 벅찬 새 희망을 상징한다. 해양도시 부산이 발전하면서 어시장이 발전했고 어시장이 발전하면서 해양도시 부산이 발전했다. 한국 수산시장의 메카란 자부심, 1960~70년대 경제성장 원동력이란 자긍심으로 똘똘 뭉친 어시장이 부산공동어시장이다. 여기서 작업한 물량은 지금도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외국으로 퍼져 나간다.

새벽 6시. 겨울 찬바람을 가르며 '딸랑~ 딸랑~' 경매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드디어 경매 시작. 경매사가 어디서 어디까지 경매한다고 범위를 정해 신호를 보내자 맞은편 중매인 손가락과 팔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손가락을 구부렸다 폈다를 거듭하고 팔을 뻗었다 거뒀다를 거듭한다. 힘찬 "허이~ 허허이~" 소리와 몇 번의 수신호가 오고가자 가격이 정해지고 경매가 끝난다. 한 번 경매에 드는 시간은 2~3분 정도. 한 군데 경매가 끝나면 옆쪽 구역으로 우르르 몰려가 종소리 시작과 함께 경매가 새로 시작된다.

새벽 경매, 삶의 활력 넘치는 진풍경

공동어시장의 경매횟수는 그날그날 물량에 따라 달라진다. "짬이 없습니다. 하루에 5번 열릴 때도 있고 10번 열릴 때도 있습니다." 강동률 운영과 소속 작업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시간은 정해져 있어 첫 경매가 새벽 6시, 마지막 경매가 오후 3시 열린다.

경매가 끝나기 무섭게 위판장 곳곳에서 낙찰된 생선들을 전국 각지로 신속하게 반송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고무장갑 속에 목장갑을 끼고 목양말에 장화를 신은 아주머니들은 하얀 입김을 토해내며 낙찰된 생선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한다. 그 주위로 허드레 것을 정리할 인부들이 끄는 손수레와 생선을 외지로 반송할 화물트럭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든다. 경매사와 중매인이 내는 힘찬 함성소리, 아주머니들과 인부들이 내딛는 종종 걸음, 바쁘게 이동하는 트럭들로 어시장은 여전히 활력 넘치고 분주하다. 공동어시장이야말로 내일의 희망을 여는 곳이다.   

출하된 생선은 다양하게 유통된다. 싱싱하게 포장해 전국으로 팔리기도 하고 가공돼 외국으로 수출되기도 한다. 차떼기로 팔려 시골 장날을 흥청거리게도 한다.

금방 출하된 생선을 싸게 사는 방법이 있다. 어시장 후문 쪽 중도매처리장을 찾으면 된다. 새벽 6시부터 5시간 정도 반짝 장이 선다. 방금 경매된 생선을 다루기에 선도가 뛰어나고 저렴하다. 상자 단위로 판매하므로 개인보다는 친지, 이웃과 공동구매하는 게 좋다. 나들이 삼아 생선 경매도 구경하고 싱싱한 생선을 싼 값에 사면 누이 좋고 매부 좋겠다. 하늘과 바다가 희붐하게 밝아 오는 부산의 새벽 구경은 덤이다.

현대화 사업 통해 명품 어시장 발돋움

"현대화 사업을 통해 글로벌 명품 어시장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현대화 사업은 부산공동어시장 숙원. 2012년 취임한 부산공동어시장 이주학 사장은 경쟁력 있는 시장, 경쟁력 있는 수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중지를 모으고 심혈을 기울인다. 2015년은 현대화 사업 원년이 된다. 이주학 사장의 새해 포부랄지 각오다.

'새벽을 깨우는 곳'.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라다니는 애칭이다. 사람이 새벽을 깨우고, 배가 새벽을 깨운다. 새벽이 이른 부산은 활기가 그만큼 넘친다. 오래오래 알수록 신맛이 나는 부산과 부산 사람. 그런 부산이 궁금하고 그런 부산 사람이 궁금하다면 이른 새벽 부산공동어시장에 가 보시라. 부산의 새벽 한가운데 서서 그대 스스로 부산의 새벽이 돼 보시라.

작성자
글·동길산/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5-01-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6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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