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낭만보다 ‘취업 먼저’
동아대 신입생 435명 설문… 진학 이유 ‘좋은 직장 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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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입학과 함께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기보다 취업 공부에 매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 이유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동아대(총장 권오창)가 지난달 11∼16일, 신입생 435명을 대상으로 '대학 진학 이유'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9%가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학점관리 및 스펙 쌓기'가 50%를 차지했다. '대학은 어떤 곳인가'에 대해서는 전체의 32%가 '취업을 위한 스펙을 준비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과거에는 대학 진학 이유가 학문을 익히고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취업을 위해 통과해야 하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캠퍼스의 낭만을 누려야 할 신입생들이 취업의 벽 앞에 가로 막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장세훈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렵다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신입생들이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것 같다"며 "대학시절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로 학생들이 여유를 가지고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현실 속에 '신학기 증후군'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신학기 증후군이란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긴장과 스트레스가 반복되고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또 조사에서는 많은 신입생들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어 했고, 이는 학점관리 및 스펙 쌓기 다음으로 대학생활에서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 신입생은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신학기가 시작된 지 4주가 지났지만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권오창 동아대 총장은 "취업을 걱정하는 신입생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3-04-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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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7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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