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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경제

부산시청 1층 로비가 시끌벅적한 까닭은?

잡 페스티벌로 들썩… 11일까지 맞춤형 채용박람회 계속

내용

“올해는 어느 해보다 알짜 기업이 대거 참여한 것 같아요.”

“긴장하지 않으려고 우황청심환 두 알을 먹고 왔는데, 면접 볼 때 그래도 떨려 계속해서 실수 한 것 같아요.”

“올 초 졸업했습니다. 부모님 눈치에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입니다. 꼭 취업에 성공해 당당하게 어깨 펴고 다니고 싶어요.”

“여자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취업하면 용기를 내 다시 찾아갈 것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가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 선물은 무엇일까요?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정답은 뚜렷합니다. 모든 부모님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아마도 자식의 ‘취업’이 아닐까요. 워낙 직장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부모님 입장에서 자식이 ‘취업 선물’을 해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합니다.

지난 8일부터 부산시청 1층 로비가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도대체 그 까닭이 무엇일까요.

부산시가 고용페어주간에 마련한 잡 페스티벌을 찾은 젊은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고용페어주간은 부산시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더 높이고 보다 체계적인 일자리 지원을 하기 위해 올해부터 열고 있는 행사입니다. 지난해까지 개별 행사로 열어오던 채용박람회와 고용대상 시상식, 노사한마음대회 등을 묶어서 고용페어주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용페어주간 행사 가운데 가장 정성을 들인 행사가 바로 잡 페스티벌입니다.

부산시는 잡 페스티벌을 청년과 경력직, 여성·어르신, 장애인 등으로 나눠 맞춤형 박람회로 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행사는 첫 번째 박람회인 청년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채용박람회는 구직자 눈높이에 비해 다소 만족도가 낮다는 비판 아닌 비판도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은 구직자와 구인업체 모두의 눈높이를 맞춘 채용박람회로 이전에 비해 훨씬 열기가 높았습니다. 비록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은 참여를 하지 않았지만, 하이록코리아(주), 한국필립모리스(주), 내셔날오일웰바르코(유), 삼덕통상(주), (주)태광산업 등 부산지역 고용우수기업과 향토·선도기업 등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와 근무환경,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이 조금만 더 회사에 대한 정보를 깊이 있게 파악하면, 대기업보다 오히려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시 박람회장 풍경입니다.

한 학생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했습니다. 슬쩍 다가가 말을 걸어봅니다.

“뭐 좋은 일 있어요.”
"아, 내일 최종 면접 보러 오라는 문자 메시지 받았어요.”
“그 동안 몇 군데나 면접 봤어요?”
“어, 그건 비밀인데.”
“채용박람회 와 보니 어때요?”
“사실, 큰 기대 안 했는데, 안 왔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어요.”
“왜요?”
“중소기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고, 취업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좋았어요. 사실 취업이라는 것이 정보가 중요한데 이미지 컨설팅이나 적성검사 등 많은 도움도 받았어요.”

이 학생,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합니다. 아마도 부모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에는 한 회사의 인사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좋은 학생들 많이 왔어요?”
“많이 왔습니다. 당초 5명 정도를 뽑을 생각이었는데, 사장님께 보고하고 2명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최종 면접을 해 봐야겠지만, 좋은 인재가 많이 몰린 것 같아요.”
“채용박람회가 회사에 도움을 줍니까?”
“그럼요, 아직까지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높지 않은데 회사 홍보에는 그만입니다.”
“뭐, 불편한 것은 없나요?”
“시청이라 접근성은 좋은 데 장소가 다소 좁은 것 같아요.”

더 이상 말을 걸 수가 없습니다. 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에게 예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날 행사장에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주 젊은 세대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올해부터 참여의 폭을 넓혀 고등학생까지 넓힌 것입니다. 사실 전문계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취업을 희망하는 전문계고 학생들도 많습니다. 이들 학생들을 위해 부산시가 채용박람회의 문을 대폭 낮춘 것입니다.

이들 고등학생들은 사회 진출이 아직까지는 다소 와 닿지 않는지 처음에는 마치 구경나온 사람처럼 눈만 멀뚱멀뚱하다 이내 긴장한 눈빛이 역력합니다. 곧 사회로 나가 사회인이 되어야 하고, 그 출발선상에 서 있다는 사실이 선배 구직자들의 긴장한 눈빛을 통해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부산 젊은이들은 앞으로 부산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보배들입니다. 그들이 마음 놓고 부산에서 생활할 수 있게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청에서 열리는 잡 페스티벌은 9일, 경력직, 10일 여성·어르신, 11일 장애인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열립니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1-11-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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