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이 해양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선박관리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조선기업인 (주)STX가 선박관리산업 선점을 위해 선박관리 및 기자재 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STX마린서비스(주) 본사가 지난 5일 부산 중앙동에 둥지를 틀었다. STX마린서비스는 이권희 현 STX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자본금 규모는 100억원이다.

선원·선박관리 및 해양서비스, 부품서비스, 선박건조 감리를 비롯한 마린 컨설팅과 선용품·기자재 판매 등이 주력사업이다. STX마린서비스는 120여척의 선박을 관리하며 2020년 매출액 1조4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X마린서비스에 이어 SK해운도 올 하반기에 선박관리를 전담으로 할 계열사 본사를 부산에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STX마린서비스와 SK해운 계열 선박관리부문 본사가 부산에 들어서면 현대상선 계열 해영선박(2005년 5월 설립)과 한진해운 계열 한진SM(2006년 9월 설립) 등 국내 굴지의 해운회사 선박관리회사 본사 모두가 부산에 위치하게 된다.

선박관리업은 선주의 위탁을 받아 선원관리, 선박수리, 선박 기자재 구입, 보험관리 등 선박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연간 6% 이상의 지속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대형 해운선사들이 선점하려는 블루오션(BLUE Ocean)이자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2020년 국내 선박관리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제선박관리시장 선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박관리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지정했다.

현재 국내 선박관리업체 430여개 가운데 60%가 부산에 소재하고 있으며, 한국선박관리업협회 가입 회원사 180여 개사 중 160여개 기업이 본사를 부산에 두거나 부산지사가 실질적으로 본사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말부터 이기우 경제부시장을 중심으로 선박 관련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선박관리회사 본사의 잇따른 부산 설립으로 직접적인 고용창출효과도 대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