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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68호 경제

"내는 부산 사는 독일 명문대학원생 아이가"

내용

형제보다 더 친한 친구가 20여 년 전 미국유학길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단돈 1천만원(?) 들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에서 고생 고생끝에 겨우 겨우 대학원 졸업했습니다. 지금이야 그 때의 고생담을 추억 삼아 이야기 하지만, 다시 한번 유학길에 오르라고 하면 제게 싸움을 걸며 달려들 기세입니다.

부산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화학생명공학분야 독일 명문대학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야말로 이제 비싼 비용 지불해가며 멀리 나가지 않아도 해외 명문대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독일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학교(FAU) 부산캠퍼스가 30일 개교했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지난 2일부터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 바이에른주에 자리한 FAU는 1743년 설립된 독일 최고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로 부산캠퍼스는 FAU의 첫 해외 캠퍼스이자 국내 최초의 독일대학입니다.

FAU 화학생명공학부는 독일 공과대학 중 3위 안에 들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독일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단과대학별로 경쟁력을 평가합니다.

FAU부산캠퍼스의 수업에 잠시 참관해 보았습니다.

“푸른 눈의 교수, 학생…, 100%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

“휴식시간이면 들려오는 둔탁한 독일어 발음과 억센 부산사투리.”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어디긴 부산이지.”

부산 강서구 부산테크노파크 내에 위치한 FAU부산캠퍼스에는 현재 생명공학, 화학반응공학, 공정공학, 환경공정공학, 유체역학, 분리기술공학 등 6개 전공분야 대학원생 13명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학생 가운데는 부산으로 유학 온 독일학생도 6명이나 눈에 띄었습니다.

FAU부산캠퍼스 첫 신입생으로 입학한 장성진(29) 학생을 만났습니다. 장 씨는 생명공학을 전공했는데 올해 부산지역 대학을 졸업했다고 들려주었습니다. 장 씨는 좀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학문연구를 위해 외국유학을 계획했다고 하더군요. 유학할 외국대학을 찾던 장 씨는 부산에 독일 FAU 대학원이 설립된다는 소식을 듣고 유학 결심을 접었다고 합니다.

장 씨는 “FAU 화학생명공학부가 독일 공과대학 중 3위권 안에 들 정도로 명문이고, 부산캠퍼스 교육과정이 독일 본교와 똑같이 진행된다는 사실에 FAU부산캠퍼스 진학을 결심했다”며 “유학경비도 줄일 수 있고, 알찬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흥미를 끌었다”고 입학 이유를 들려주었습니다.

라이너 부흐홀츠(Rainer Buchholz) FAU부산캠퍼스 총장은 `블록 강의제‘ 시스템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블록 강의제‘는 독일 본교 교수진이 일정 기간 독일에서 수업을 하고, 부산캠퍼스에서 동일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강의를 여는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부산캠퍼스 전담 교수진도 1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라이너 총장은 당초 첫 신입생을 25명 규모로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심층면접을 통해 13명만 선발했다며 양 보다 질을 우선시 한 소수정예로 학교의 명예와 위상을 지켜가고 있다고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올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내외 대학을 대상으로 학생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라이너 총장은 FAU부산캠퍼스의 뛰어난 장학제도와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강조하며 보다 많은 한국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도 당부했습니다. 신입생은 입학금과 첫 학기 등록금을 면제해준다고 합니다.

독일 FAU대학 졸업 후 부산으로 유학 온 안나 프랙(21) 학생은 “독일 본교와 같은 교과과정으로 수업을 받고, 부산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어 부산유학을 결심했다”며 “독일에서 수업 받은 교수님을 부산에서 다시 만나니 훨씬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고 공부에 대한 흥미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안나 프랙 학생은 벌써 한국학생들과 친해져 주말이면 기숙사를 벗어나 다대포나 해운대에서 싱싱한 회 맛을 제대로 즐기고 삼겹살도 맛있게 먹어보았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의 많은 도시 가운데 부산에 FAU대학원이 들어선 것은 부산의 경쟁력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입생은 교수 3명이 구술면접을 통해 선발하는데 한 학기에 25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지만, 학생수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하는군요. 창의적이고, 학문 열정이 높은 학생을 우선시 한다고 합니다.

FAU 석사과정 졸업생은 100% 취업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부산캠퍼스 학생도 졸업 후 100%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기업과 연계된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하고 있어 기업에서 먼저 학생을 찾고 있다고 하는군요.

물론 우리나라 대학원과는 졸업을 위해서는 120학점 이상을 취득해야할 정도로 학업 강도가 높은 것도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이제 먼 나라까지 힘들게 유학 갈 필요 없겠죠. 부산에서 부산으로 유학 편하게 다녀오세요.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1-03-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6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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