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생활경제 풀어쓰기

환율상승

지난 2년간 유지해 왔던 900원대의 환율이 최근 1천원대를 넘고 있다.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상승하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한다.

원달러 환율이 900원에서 1천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하자. 원가 27만원짜리 휴대전화는 미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환율상승 전에는 300달러를 지불해야 살 수 있는 반면에 환율 상승 이후에는 270달러만 줘도 살 수 있다.

환율상승은 미국에 가족을 둔 기러기 아빠나, 조기 유학생 학부모 등에게 큰 손해다. 한국에서 미국에 월 5천 달러 정도의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서는 환율상승 이전에는 450만원, 환율 상승 이후에는 500만원으로 50만원의 부담이 늘어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원인으로는 3개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달러 부족, 다국적 기업들의 이익금 본국 송금, 해외 금융기관들이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사태 이후 발생한 유동성 부족을 "셀 코리아"로 메우고 있는 점 등이 꼽힌다.

이밖에 원 ？？ 달러 환율이 급등락하는 근본 이유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한국 외환시장은 큰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며, 시장규모가 작고, 전문가 층도 얇다는 것이다. 외환시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시장에서 활동하는 금융기관과 기업들 숫자를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분석이다. 〈강준규 동의대 교수 .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