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쓰는 생활경제 / 그레셤의 법칙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내용
풀어쓰는 생활경제 / 그레셤의 법칙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5천원권 새 지폐가 시중에 많이 풀려 나갔으나 실제 거래보다는 보관용인 물량이 상당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행은 이달 2일 발행된 새 5천원권은 17일까지 약 보름동안 2천700억원(5천400만장)이 시중은행을 통해 풀려나갔다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말 조폐공사로부터 새 5천원권을 8천만장 공급받은데 이어 설 연휴에 대비해 8천만장을 추가로 납품받았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구권 5천원 지폐가 총 1억6천만장이기 때문에 이에 상당하는 새 지폐 물량을 확보하면 충분히 설 연휴의 세뱃돈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이달 들어 보름간 2천700억원 상당의 새 5천원권이 풀려나가는 동안 환수된 기존 5천원권은 300억원에 불과했으며 시중은행은 신권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새 5천원권을 가진 일반인 가운데 상당수가 보관용으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존 5천원권이 유통되고 새 5천원권이 보관용으로 자취를 감춘 것은 `그레셤의 법칙'과 연관이 있다.
소재가치(상품으로서의 가치)가 큰 화폐와 작은 화폐가 똑같은 명목가치(화폐로서의 가치)의 화폐로 동시에 통용될 때 소재가치가 큰 화폐가 사라지고 소재가치가 작은 화폐만 통용된다.
이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번 새 5천원권 부족 사태의 원인은 사람들이 새 5천원권은 좋은 화폐, 구 5천원권은 나쁜 화폐라 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7-02-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201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