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풀어쓰기 /법정계량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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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법정계량단위
미국에 처음가면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사용하는 계량단위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하인스 워드로 더 친숙해진 미식축구는 거리를 미터 대신에 야드로 표시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찬호의 공 빠르기는 mph라는 단위를 쓰는데 시속 몇 마일이라는 뜻이다. 베리 본즈가 친 홈런은 미터가 아니라 피트로 측정된다. 당장 눈에 보이는 도로안내 표지판과 속도제한 표지판도 전부 마일로 표시되어 있다. 타고 다니는 자동차 속도 계기판에도, 지도의 거리도 마일로 표시되어 있다.
학생들이 학교 체육시간에 하는 오래달리기도 마일로 측정한다.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미국 프로골프에는 미터 대신 야드가 사용된다. 몸무게의 단위로는 파운드가 쓰이고 키는 피트와 인치로 나타낸다. 주류 등에 표기되는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는 온스를 주로 쓴다.
하지만 1986년 미국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폭발사고 원인은 인치로 계산된 왕복선 설계를 센티미터로 바꾸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고, 1999년 미국 나사(NASA)가 발사한 화성탐사선의 폭발 원인도 로켓 추진력을 그램이 아닌 파운드로 잘못 계산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정확한 법정계량단위 외에 평, 마지기, 되, 말 등의 비 법정계량단위가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통일되게 사용되고 있지 않아서 불편하다. 논 한 마지기는 경기도에서는 150평, 충청과 강원에서는 각각 200평, 300평으로 사용한다.
쇠고기 한 근은 600g, 채소 한 근은 375g 등이어서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잘못된 계량단위 사용이 상거래에 혼란을 가져오고 부정확한 거래를 유발하고 있다는 이유로 정부는 법적으로 지정된 계량단위 보급을 확대한다고 한다.<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6-06-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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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2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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