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물거래소 개장 의의(상)
기업경영· 금융산업의 선진화 기여
- 내용
- 한국선물거래소가 23일 부산에서 개장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선물거래소 개장은 국내 기업 등 경영 및 금융산업의 선진화 등 큰 의미가 있다. 선물거래소가 개장됨에 따라 각종 파생상품거래의 중개를 통해 국내외 금융기관은 물론 기업들에게 경영위험 회피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경영의 안정화 기능을 하게 된다. 또 일반투자가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미래가격 예시기능을 통해 정부 기업 개인 등 경제주체들의 계획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기능도 기대된다. 특히 부산은 선물거래소의 개장에 따라 국제 금융물류 중심도시로 발전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선물거래소는 개장 초기 △원·달러 환율선물 및 옵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선물 △금선물 등 4개상품 20개 품목을 상장하며, 하반기에는 최근 국내채권시장의 지표금리로 부상하고 있는 3년만기 국고채금리선물도 상장할 계획이다. 또 독자적으로 핵심우량주로 구성되는 주가지수선물 및 옵션, 개별주식의 선물 및 옵션 등을 개발할 계획으로 있다. 지난해 IMF체제 이후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산경제로서는 이번 선물거래소 출범이 도약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선물거래소 부산유치로 2000년에는 연간 1조원, 설립 5년 후인 2004년에는 연간 3조5천억원의 자금유입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선물거래소가 거래 활성화로 조기에 안착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는 최근 쟁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는 주가지수선물거래 이관문제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 선물거래소의 활성화의 최대 관건이라 할 수 있는 주가지수선물 이관문제가 앞으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시장 개설 이후 3년여가 지난 지금 주가지수선물은 하루 평균거래량이 10만계약이 웃돌고 대금이 4조원대에 이르는 초대형시장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현재 증권거래소 소관으로 있는 주가지수선물을 선물거래소로 이관하는데는 적지 않은 난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관문제는 지난해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된 이후 15일 증권거래소 노조의 결사반대 성명발표 등으로 갈등양상을 띠면서 장기표류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시행령개정 문제까지 얽혀 있는 데다 이관결정이 난다 해도 기술적인 문제 외에 증권거래소가 영업권문제까지 제기할 가능성이 커 실제 이관까지는 상당할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선물·옵션거래에 대해 전문가들은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4월 외환자유화를 계기로 이들 상품이 앞으로 선물거래를 주도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일한 금리선물인 CD에 관해서는 비판적인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비록 모의시장에서는 CD 거래량이 가장 많았지만 CD현물의 표준금리를 하나로 가정하고 실시한 것이어서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CD표면금리가 은행마다 달라 표준화가 불가능하고, 현물의 하루 평균 거래규모가 3천8백억원에 불과해 개장이후 CD선물 거래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로 예정된 국고채 상장을 앞당기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계속〉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6-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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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8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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