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부산자랑 10가지 / 오륙도
부산사람 영원한 마음의 고향
- 내용
- 부산의 상징, 갈매기들의 고향 「오륙도」. 부산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상징 로고로 바뀌기 전의 시 마크에는 오륙도가 새겨져 있었다. 이는 오륙도가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물의 하나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다. 부산시 기념물 제22호(72년 6월 지정)인 오륙도는 부산만 북안, 승두말부터 남남동 방향으로 가지런하게 뻗어있는 우삭도(32) 수리섬(33) 송곳섬(57) 굴섬(68) 등대섬(28) 등 5개의 바위섬으로 이뤄져 있다. 유인 등대섬을 제외하면 모두 무인도다. 이중 우삭도에는 너비 1정도의 해식동굴이 형성되어 있으며 바로 이 동굴 때문에 우삭도는 다시 2개의 섬인 방패섬과 솔섬으로 구분된다. 즉 썰물 때는 2개의 섬을 하나의 섬으로, 밀물 때는 2개의 섬으로 분리시키는 것이다. 이같은 자연현상 때문에 5개의 바위섬이 「다섯 개이면서 여섯 개의 섬」이라는 뜻의 「오륙도」로 불린다는 것은 너무 유명한 얘기다. 조물주가 빚은 태초의 모습 그대로의 조형물인 오륙도는 지난 세월동안 묵묵히 부산 앞바다를 지켜오며 부산 사람들의 가슴속에 「고향 부산」에 대한 사랑을 키워온 부산사람들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다. 최근에는 부산의 자랑 오륙도를 관광상품화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사람만의 오륙도가 아니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부산하면 떠올릴 수 있는 추억거리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오륙도를 중심으로 해운대 태종대 등 부산 해안을 둘러보는 관광유람선 「테즈락호」도 넓은 의미에서는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테즈락호가 운항되기 시작하면서 오륙도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으로 급부상시키고 있다. 특히 바다로 떨어지는 석양을 등지고 부산 해안을 둘러보는 맛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일품」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테즈락호를 이용하면 오륙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갈매기들의 고향이라는 오륙도의 명성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밖에 인근에 있는 이기대도 빠트릴 수 없는 관광추천 코스. 얼마 전까지 군사보호구역으로 분류돼 민간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어오던 이기대는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일반시민들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 덕분에 이기대의 절경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침입에 훼손되지 않은 채 자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오륙도를 색다르게 보고 싶으면 남구 우암동 부산외국어대 앞에서 이기대를 거쳐 오륙도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하기를 권한다. 용호동 앞바다 해안까지 운행되는데 종점에서 내리면 눈앞에 잡힐 듯이 오륙도가 펼쳐지는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다. 굴곡진 리아스식해안이 빚어낸 조화이다. 이곳에는 몇몇 노점상이 자리를 잡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해산물 안주에 술을 판매한다. 소주 한 잔을 걸친 채 해지는 오륙도를 바라보는 운치, 부산의 정수리에 안겨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6-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839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