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얄리아 부대 땅 ‘도심의 허파’로
부대이전 협상과정·개발전망
- 내용
- 부산시가 한미 정부간 연합토지관리계획(LPP) 협정서 체결에 따라 부산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는 하얄리아 부대가 오는 2011년까지 강서구 녹산지역으로 옮겨가면 이 자리를 문화·녹지공간으로 개발하겠다고 방침을 밝힌 것은 오랜 시민 여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이곳을 부산의 상징적 공원으로 개발, 도심의 허파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하얄리아 부대 이전후 부산진구 연지·범전동 일대 54만3천360㎡(16만4천366평)에 대해 시는 부지 전역을 미국 뉴욕처럼 ‘부산의 센트럴 파크’로 조성키로 하고 무상양여 또는 부지 매입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16만4천여평 전 부지 문화·녹지공간 개발 방침 협상 시작 7년만에 외곽 이전 협약 마무리 개가 국방부에 무상양여 요청… 매입 방안도 적극 검토 ▲부대이전 추진과정=지난 94년 한미행정협정(SOFA) 합동위원회에서 의제로 채택한 이후 95년 부산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면서 하얄리아 부지에 선수촌을 건립키로 하고 이를 국방부에 통보한 것을 계기로 한미간 이전 협상이 본격화됐다. 미군측은 당시 하얄리아 부대의 시외곽 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 이전 대상지로 강서구 대저동과 녹산동 일대를 물색하던중 지반이 단단한 녹산지역을 유력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98년 기지 이전 비용을 놓고 미군측이 시공계약권과 공사비 사전예치 등 국내법상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해와 이전협상이 중단됐다. 하얄리아 부대 재이전 논의는 지난해 7월 미국의 주한미군 기지 정비방침에 따라 연합토지관리계획이 발표되면서 급진전됐다. 당초 계획에는 하얄리아 부대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 사실을 파악한 부산시는 국방부에 하얄리아 부대를 포함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청, 국방부와 미군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이번 협정체결에 반영된 것이다. 하얄리아 부대 이전 대상지는 부산시와 미군이 구체적인 협상을 거쳐 최종 확정하게 된다. ▲활용방안=시는 하얄리아 부대가 옮겨가면 전역을 공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50년 9월부터 미군이 주둔한 이래 하얄리아 부대는 서면 도심권을 차지, 도심 성장을 가로막아 온게 사실. 부대를 관통하는 너비 25m의 도시계획도로도 개설하지 못해 주변지역과 단절, 도시공간의 기형을 초래해왔다. 시는 서면 도심권이 업무 및 상업시설이 집중돼 있는 반면 시민휴식공간이 전혀 없고 녹지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점 등을 감안, 도시계획 차원에서도 이곳을 대규모 공원으로 개발, 부산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절차=구체적인 절차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지금부터다. 시는 하얄리아부대 이전사업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미군과 직접 협상하거나 국방부 용산사업단을 통해 구체적인 협상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핵심은 공시지가 6천억원에 달하는 부지 매입비용. 시는 하얄리아 부지를 무상 양여해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부대 이전 비용을 이 땅 매각재원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어서 무상 양여는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이를 감안, 시는 이곳 용도를 자연녹지로 전환, 민간의 난개발을 막는 한편, 용도지역 전환으로 땅값이 절반가량 떨어질 경우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추이를 봐가며 용도지역 변경으로 대체 부대 조성비용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 부족분 사업비는 국가부담으로 해결해줄 것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4-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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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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