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평가속 관료화 비판 `티'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 내용
- `활기차고 역동적 영화제' 찬사^호평 불구 일부 운영미숙^스태프 불친절 등 입방아 예산 부족^전용관 건립 향후 해결 숙제로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역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독보적 영화제였다. PIFF는 또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문화행사였다. 올 제6회 PIFF의 행사 규모나 국제적 평판, PIFF를 키워온 부산시의 의지와 부산시민의 열의를 본 국내외 영화인과 부산시민들의 한결같은 평가이다. 그러나 올 PIFF는 높아진 위상에 걸맞지 않은 운영 미숙과, 일부 스태프들의 관료화 경향을 노출, 언론들로부터 `미래에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올 PIFF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한국영화의 비약적 발전. 국제영화제 때는 대개 외국영화에 시선이 몰리지만 이번 영화제 때는 한국영화가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들의 찬사를 한꺼번에 모았다.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부문에서 송일곤 감독의 `꽃섬'이 최고상,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가 스페셜 멘션(특별언급)상을 수상한 게 단적인 사례. 한국영화의 선전은 수상에서 뿐 아니라 객석점유율에서도 두드러졌다. `꽃섬' `고양이를 부탁해' `낙타들'(박기용 감독) `나쁜 남자'(김기덕 감독) `괜찮아 울지마'(민병훈 감독) 등 상당수가 매진을 기록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상언어와 높은 미학적 수준을 보여준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은 해외 영화제에의 초청 제의로 이어졌다. 칸영화제 프로그래머 크리스티앙 주엔느씨는 “내년 5월 칸영화제 때 한국영화 1~2편을 꼭 초청하겠다”고 밝히기도. 올해는 해외 유명 게스트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입지를 굳힌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반영했다. 해외 게스트들은 PIFF에 대한 한국 영화관객들의 열정적인 참여와 부산시민들의 사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활기차고 역동적이고 분명한 정체성을 지닌 영화제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PIFF 기간중 열렸던 각종 부대행사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시아 영화산업을 주도하며 PIFF를 대표하는 얼굴로 떠오른 제4회 PPP(부산프로모션플랜)에는 지난해보다 40%나 급증한 게스트들이 참가한 가운데 12~14일 사흘동안 400건 이상의 프로젝트 미팅 실적을 기록했다. 태국영화, 한국영화산업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대체적으로 성공이라는 평. 올 PIFF는 프로그램의 질과 내용, 게스트들의 양과 질, PPP의 성과 등 전반적인 면에서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운영 미숙, 일부 스태프의 불친절과 경직된 자세를 지적하며 이제 겨우 여섯살 된 PIFF가 단기간의 고도성장에 취해 관료화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PIFF의 대외 홍보신경이라 할 홈페이지의 무성의한 운영, 티켓팅 절차의 복잡 등도 PIFF의 품격을 떨어뜨린 옥의 티. 일부에선 외국감독의 말을 제대로 통역하지 못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다시 여는 촌극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부족한 예산과 전용관 건립문제는 PIFF가 세계속의 영화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PIFF는 이제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우뚝 선만큼 부족한 예산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단계라는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11-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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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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