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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하천의 생태계는 얼마나 건강할까?
 

부산의 17개 주요 하천 가운데 대천천과 철마천의 생태계 건강성이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한 해 동안 부산지역 17개 하천 23개 지점의 수생태계 건강성을 조사했다. 수생태계 건강성이란 물 환경의 생태적 적합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서식 생물의 종류와 오염지표에 근거해 '매우 좋음'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으로 등급이 나뉜다.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이 처음으로 체계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대상 생물은 수서곤충류, 조개류, 거머리류 등 하천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동물인데, 이들은 환경지표생물로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생물군이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부산 17개 하천의 주요 지점에서 이들 생물의 서식현황을 조사하고, 환경부가 제시한 BMI(저서성 대형 무척추 동물)지수를 적용해 수생태계 건강성 등급을 평가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차례에 걸쳐 89종의 저서동물 2만5천953개체를 채집해 분석했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17개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에 따르면 대천천(화명교)과 철마천(장전2호교)이 '매우 좋음'인 A등급을 받았다. 수영강(신천교, 회동교), 우동천(우동교), 춘천(삼정그린코아 앞), 송정천(인도교), 일광천(화전교), 좌광천(임랑1교), 구덕천(월드빌딩 뒤)은 '좋음'인 B등급. 온천천(부곡교), 장안천(인도교)은 '보통'인 C등급, 수영강(수영강사무소), 석대천(반석2호교), 좌광천(인도교), 학장천(학장교), 평강천(순아교)은 '나쁨'인 D등급으로 나타났다.

온천천(세병교), 죽성천(신천교), 학장천(주남교), 삼락천(괘법교), 동천(광무교, 성서교)은 '매우 나쁨'인 E등급으로 분류됐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생물은 꼬마줄날도래, 개똥하루살이 등 1급수에서 3급수까지 분포하는 생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매우 나쁨' 등급인 온천천(세병교) 등에서는 실지렁이, 붉은색 깔따구 같은 오염수 출현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돼 오염원 관리와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인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와 하천 생태 복원을 위한 조사·연구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하천의 수생생태계 건강성 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 보건환경정보 공개시스템(heis.busan.go.kr)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한편, 부산시는 2025년까지 모든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을 '좋음' 등급 이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부전천 복원 등 하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부산의 주요 하천 가운데 대천천과 철마천의 생태계 건강성이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대천천에서 아이들이 자연체험학습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