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김해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1천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루바삐 신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하는 것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김해공항 이용객은 1천362만명(국제선 742만명·국내선 620만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여객실적(1천238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면 김해공항은 1976년 개항 이래 4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여객수가 1천500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해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1천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김해공항 이용객은 1천362만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여객실적을 넘어섰다(사진은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모습). 사진제공·부산일보
 

김해공항은 지난 2014년 연간 이용객 1천만명 시대를 연 이후 지난해 1천238만명으로 여객 신기록을 세운 뒤 다시 역대최대 여객기록 수립을 앞두고 있다. 연간여객 1천500만명은 국제공항운영협회(ACI) 기준으로 중규모(1천500만∼2천500만명) 공항에 해당한다. 김해공항은 경부선 KTX 개통(2004년) 이후 2005년 연간 여객이 700만명(국내선 489만·국제선 215만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8년 이후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 설립 및 진출 등으로 국제선 여객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국제선 신·증설이 집중된 2014년 국제선 여객이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선 이래 매년 국제선 여객이 연간 20% 이상 급증, 김해공항 전체의 여객 성장을 끌어올려왔다.
 

김해공항의 여객 증가는 항공사의 공급 증가가 고스란히 수요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3년간 해마다 4∼6개의 국제선이 신설되고, 항공사의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기존 운항 노선도 증편을 계속했다. 그 결과 2014년 동계 기준으로 10개국 33개 도시에 주 752편이던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은 올해 12개국 40개 도시, 주 1천120편으로 증가했다. 
 

노선 증가로 국제선 여객이 늘자 다시 늘어난 승객 유치를 위해 항공사의 취항 증가가 지속되는 선순환 구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항관련 전문가들은 김해공항의 이 같은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점차 가중되는 반면 신공항 개항 전까지 별다른 공항시설 확충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발표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연구(ADPi)에서는 김해공항의 한해 누적여객 1천500만명 도달시점을 2020년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4년을 앞당긴 올해 1천500만명 돌파가 유력한 만큼 신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 김해공항의 국제선 연평균 증가율은 11.4%로 정부 예측치인 4.6% 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돼 국제선 여객터미널 추가 확장 등 향후 공항 인프라 확충이 늦어질 경우 신공항 개항 전까지 여객수용 능력 포화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