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편의시설 줄이고 친환경 생태공원 만들자
미포∼송정 구간 새 사업계획 마련 … 각계 시민의견 수렴
레일바이크 등 시설 7곳 폐지 … 해양식물·지질공원 조성
- 내용
옛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미포~송정 구간(4.8㎞)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계획안이 나왔다. 친환경 공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시민의견을 수렴해 당초 계획했던 레일바이크, 짚라인, 롤러코스트 짚 같은 인공적인 관광·체험시설은 대폭 줄이고, 자연생태를 복원해 시민과 관광객이 둘러볼 수 있는 해양식물트레일과 지오트레일 같은 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옛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미포~송정 구간 활용 사업계획안이 새로 나왔다(그림은 일부 시설 조감도).
부산광역시는 지난 25일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옛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시민계획단 제4차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미포~송정 구간 관광편의시설 사업계획안'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시민계획단에는 지역주민, 시·구의원,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등 38명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3차례의 시민계획단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철도부지 관리권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요구한 미포~송정 구간 관광편의시설 운영에 대해 논의, 환경훼손 없는 최소한의 개발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후 16개월 만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계획안을 제출함에 따라 각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제4차 시민계획단 라운드테이블을 연 것.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0월 공모를 통해 미포~송정 구간 관광편의시설 사업주관사로 해운대블루라인㈜을 선정, 레일바이크, 짚라인, 롤러코스트 짚 같은 관광·체험시설이 포함된 사업제안서를 받았다. 당시 이에 대해 난개발을 우려하는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 사업제안서를 전면 재검토하고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거쳐 대폭 수정한 사업계획안을 마련해 지난달 부산시에 제출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제출한 수정 사업계획안은 관광편의시설을 당초 7종 11곳에서 4종 4곳으로 줄였다. 기존 관광객 체험시설로 계획했던 레일바이크 2곳, 짚라인 2곳, 롤러코스트 짚 2곳을 폐지하고, 교통약자와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인 풍경열차(미포~청사포~송정 4.8㎞)와 해안절경을 공중에서 관람할 수 있는 스카이바이크(미포~청사포 2㎞), 옛 송정역 구내 소규모 어린이 체험시설인 미니열차와 포레스트 슬라이드 각 1곳씩만 포함시켰다.
건축물도 당초 8곳에서 6곳으로 축소했다. 기존 관광객을 위한 상업시설로 계획했던 갤러리·카페거리와 달맞이전망대를 폐지하고, 미포정거장(건물 축소, 광장 확대), 달맞이 승차장 및 F&B, 청사포 정거장, 공방거리, 송정정거장(건물 축소, 광장 확대), 주차장 등만 짓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건축면적도 5천479㎡로 기존 6천25㎡보다 10% 줄었다.
수정 사업계획안은 관광편의시설과 건축물을 줄이는 대신 미포~송정 4.8㎞ 전 구간 철로변을 친환경 해양생태공원으로 꾸미기 위한 '해양식물트레일'과 '지오트레일'을 조성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해양식물트레일은 멸종위기 식물 부산꼬리풀 등 해안식생을 복원해 세계적인 공원 추세인 생태미학을 자랑하는 레질리언스 공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오트레일은 퇴적암과 침식작용으로 이뤄진 해안지형과 지질자원을 보존,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카약 같은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옛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대다수 시민들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방침. 이를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제출한 미포~송정 구간 관광편의시설 사업계획안에 대해 시민계획단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논의한데 이어 각계각층의 의견을 적극 수렴키로 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6-11-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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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5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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