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배산성지는 고대 석축산성터"
부산박물관, 시굴조사 통해 기단보축 확인…기존 토성 추정 뒤엎어
성 전체 둘레 1.2㎞·높이 5m 이상 달해 군사적 요충지 역할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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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연산동 배산성지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석축산성터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의 시굴조사 결과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을 것이라는 기존 추정을 뒤엎고, 7세기 이전 고대에 돌로 지어진 석축산성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 부산 연제구 연산동 배산성지의 성이 토성이라는 기존 추정을 뒤엎고 고대에 축조한 석축산성인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은 배산성지 북쪽 능선 모습).부산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부산시 기념물 제4호인 배산성지의 유적 정비와 복원계획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 3월29일부터 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지난 12일 배산성지 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이번 조사내용과 유적의 성격, 향후 정비·복원 계획 등을 발표하고 현장공개 설명회를 가졌다.
▲시굴조사에서 발견된 기단보축 모습부산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의 발표에 따르면 배산성지는 일반 토성이 아닌 내·외벽에 성벽기초를 보강하는 시설인 기단보축을 갖춘 전형적인 고대 석축산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역 옛 성터에서 기단보축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
7세기 초·중반에 지어진 기장산성에서도 기단보축이 확인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배산성지의 축조시기는 최소한 그보다는 더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산성지 석축산성의 규모는 내·외벽 간 너비가 최대 5.7m에 달하고, 기단보축을 포함한 전체 성벽의 너비는 최대 8m로 측정됐다. 성 전체 둘레는 약 1.2㎞며, 성벽 높이는 5m 이상으로 추정돼 축조 당시 상당한 노동력과 기술력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이 있었던 자리의 초석 모습산봉우리를 둘러싼 배산성지는 바다와 내륙으로 이어지는 수영강과 온천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권이 뛰어나다. 따라서 당시 동남해안에서 내륙으로 진입하는 첫 관문으로 외적의 침입을 막고, 해안 경비와 방어 역할을 한 군사적 요충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형 기와건물터도 발견돼 배산성의 정치적·군사적 주둔지 기능을 유추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앞으로 정식 발굴조사가 이뤄질 경우 고대 배산성 내의 공간구조와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6-05-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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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2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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