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천성진성엔 임진왜란 흔적 그대로
이순신 장군, `부산포해전' 출전 때 머물러 … 성문 방어 `마름쇠' 등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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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가덕도 천성진성이 임진왜란 당시의 흔적을 곳곳에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덕도 천성진성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산포해전을 앞두고 머물렀던 곳이다.
부산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지난 3월21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부산시 기념물 제34호 천성진성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성의 구조와 매장 유물을 파악하기 위해 옛 성터를 파면서 조사한 것.
가덕도 천성진성은 중종 39년(1544년) 쌓은 것으로, 경상우수영 소속 남해안 방어 요지였다. 이번 조사 결과 성곽의 평면 형태는 남북방향으로 긴 직사각형으로 파악됐다.
조선 고종 때 편찬된 경상도 진보(鎭堡·군사기지) 지리지인 `영남진지(嶺南鎭誌)' 기록에는 천성진성의 성벽 둘레가 435파(把), 약 652.7m로 나와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성벽 둘레는 848m로, 이는 이후 여러 차례 개·보수가 이뤄지면서 전체 길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천성진성에서 임진왜란 당시의 흔적이 발견됐다(사진은 천성진성 북문지 시굴조사 모습).`이충무공 전서' 가운데 `부산파왜병장' 장계에는 이 충무공이 1592년 8월 28일께 부산포에 정박한 왜선을 쳐부순 부산포해전 출전 전에 이곳 천성진성에 머물렀다는 기록도 나와 있다.
이번 시굴조사에서 천성진성 북서쪽의 성벽은 후대에 넓혀 쌓은 너비 6.8m의 증축 성벽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증축 성벽 안쪽에는 너비 6m의 최초 성벽 기초부가 확인됐다.
동쪽 성벽도 증축된 성벽으로 최초 성벽에서 10m 바깥쪽에는 너비 5m 가량의 해자 흔적도 발견됐다.
북문 터 토층조사에서는 임진왜란 등 외침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폐기와층이 확인됐다.
유물은 `가정십팔년'(嘉靖十八年, 1539년)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막새기와편, 구운 벽돌, 분청사기, 백자 파편 등이 수습됐다. 특히 성문을 방어하고 적의 진로를 방해하기 위해 뿌려놓은 것으로 보이는 `마름쇠'도 1점 출토돼 임진왜란과의 관계가 주목된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이번 조사결과를 향후 천성진성의 장기적인 복원 및 정비계획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부산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천성진성은 부산시내 성곽 유적 가운데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는 수군진성"이라며 "연차적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수군진영의 온전한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6-05-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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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2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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