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도시환경이 변하면서​ 중·상류층이 도심의 낙후된 지역으로 유입되고, 그에 따라 땅값, 임대료 등이 상승하면서 비싼 월세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원주민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현상.

 부산광역시와 지역 예술인들이 중구 중앙동 40계단 주변 창작공간 `또따또가'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 문화예술공간 지키기에 나선다. 부산 중앙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1998년 부산시청이 이전하기 전까지 행정기관이 모여 있던 옛 중심지로 근·현대사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부산시청 이전 이후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부산시는 중앙동을 비롯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사람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지대'로 재탄생시키기로 하고, 지난 2010년 비어 있는 건물을 빌려 창작공간 `또따또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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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며 시민·관광객들과 만나는 `또따또가'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주변에 음식점과 사무실이 다시 들어서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 건물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 지역 예술인들이 쇠락하던 구도심을 부흥시켰지만, 매년 건물 임대료가 올라 오히려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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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는 지난달 22일 원도심 문화예술공간과 예술인들을 지키기 위한 젠트리피케이션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원도심 문화예술공간 보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건물주와 예술인, 부산문화재단, 중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 지속 가능한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원도심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동참하는 건물주에 대해서는 `착한건물 인증'과 감사패 증정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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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함께 원도심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사들여 소공연장, 아트마켓, 전시갤러리 같은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사들인 청자빌딩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두 건물을 중심으로 건물을 추가 매입해 원도심 문화거리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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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트리피케이션 예방을 위한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또 전담법률 지원단을 꾸려 원도심 예술인들이 법과 제도를 몰라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법률·세무상담을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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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원도심 재개발 기대심리로 인해 상권이 부흥하고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입주 예술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건물주의 사유재산권을 강제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적극 동참을 유도해 원도심을 문화의 메카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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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중앙동 40계단 주변 창작공간 `또따또가'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 문화예술공간을 지키고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방안이 추진된다(사진은 `또따또가' 예술인들이 거리공연을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