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천 복원… 동천, 맑은 물 흐르게
도심 관통 동천·부전천 ‘생태하천’으로 물길 되살려 시민에게
부전천 콘크리트 덮개 걷고 동천 수질 개선해 친수공간으로
- 내용
부산의 도심 서면을 가로지르는 부전천이 콘크리트를 벗고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난다. 심한 악취로 '똥천'이라는 오명에 시달리는 동천은 수질을 개선해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하천으로 거듭난다.
부산광역시는 부전천과 동천을 자연친화적인 생태하천으로 물길을 되살리기로 했다. 부산시장은 지난 11월 1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동천 및 부전천 생태하천 복원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시장은 "동천을 자연하천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꿔 도시 생태계를 살리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면서 "이를 위한 근본 대책으로 복개도로인 부전천을 전면적으로 열어서 부전천이 도심을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품공원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도심을 관통하는 부전천과 동천이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난다. 부전천은 콘크리트를 벗고 생태하천으로, 동천은 수질 개선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하천으로 거듭난다(사진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복원될 예정인 부전천 복개 구간 롯데백화점∼광무교 인근의 현재 모습).부전천·동천 자연친화 생태하천으로 되살려
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부전천은 도심 내의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지난 1978년 옛 하야리아부대 앞 180m 구간을 시작으로 1980년에는 부산진경찰서에서 영광도서까지 555m, 그 후 영광도서에서 태화쇼핑센터까지 약 1㎞를 차례로 복개했다. 현재는 상류 쪽 일부와 동천 합류 구간을 제외한 4.19㎞를 복개해 도로로 이용하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부전천은 도심 내의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지난 1978년부터 복개했다. 현재는 상류 쪽 일부와 동천 합류 구간을 제외한 4.19㎞를 복개해 도로로 이용하고 있다(사진은 영광도서 앞 복개도로).부산시는 부전천 복개구간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명력을 불어넣어 시민과 관광객이 모여드는 친수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우선 1단계로 도시철도 2호선 서면역 7번 출구에서 광무교까지 850m 구간(문화버금로)을 복원하기로 했다.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가 2018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서면 영광도서에서 부산시민공원까지 이어지는 550m(문화으뜸로) 복개도로는 2020년까지, 현대백화점에서 부산시민회관까지 동천 수계의 호계천 복개도로 420m도 2022년까지 원래의 하천 모습으로 되돌릴 계획이다.
부산시는 부전천 복원과 함께 본류인 동천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동천은 2010년부터 하천 유지수 확보를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바닷물을 끌어와 흘려보내는 시설을 만들고 강바닥 준설작업에 나섰지만, 자연 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동천 수계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 공사를 마무리해 오염물이 들어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또 퇴적오염물에 의한 악취를 없애기 위해 지난달부터 내년 5월까지 강바닥 퇴적물을 제거하기로 했다. 시는 부전천과 동천 복원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교통과 환경, 인접 상권 간 갈등 같은 문제점에 대해서는 시민공청회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전천, 1단계 구간 2018년 완료계획
부산시의 부전천 복원과 동천 수질 개선은 단순히 하천 본래 기능을 되살리는 것에서 나아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을 만들어 부산 도심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시민이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부산 최대 도심 서면을 관통하는 부전천 복개 구간의 답답한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본류인 동천에 맑은 물이 흐르면 '부산진구 송상현광장∼부산시민공원∼서면 도심∼부산국제금융센터∼부산항 북항'까지 이어지는 친수공간이 생겨나고 이 친수공간을 따라 새로운 문화와 생태벨트를 완성하는 것이다. 부전천 복원과 동천 수질 개선이 단순한 하천 복원에서 나아가 부산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역사적 장소를 보존하고 회복해 부산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찾는 모든 방문객에게 자랑할 수 있는 명품공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부전천은 1단계로 서면 롯데백화점∼광무교(문화버금로) 구간 850m의 복개를 먼저 해체해 하천 물길을 살린다. 25m 넓이의 왕복 4차로인 도로를 걷어내고 폭 13m의 자연하천을 복원해, 양옆에 보도와 차도(폭 6m)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2월 부전천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용역에 들어가 2017년 9월까지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2018년 말까지 완료 목표이다.
친수공간 만들어 생태벨트 완성
부산시는 2단계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시민공원∼영광도서(문화으뜸로) 구간 550m의 콘크리트도 걷어낼 계획이다. 2022년까지 현대백화점과 범5호교를 흐르는 호계천 420m 구간 복개도 해체하기로 했다. 생태하천 복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하천 유지수이다. 부전천은 복원 과정에서 인근의 수영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용수 2만t을 하천 유지용수로 사용한다. 최소 20㎝ 수심의 물이 흐르려면 하천 유지수로 하루 최소 2만t 이상의 물이 필요한데 이 수량을 수영하수처리장에서 가져와 유지수로 흘린다는 구상이다.
부전천 복원 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인 '교통 문제' 관련 해결책도 마련했다. 부산시는 6개월의 시간을 투자해 1단계 구간의 교통량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 4차로 가운데 중앙 쪽 1개 차로씩은 거의 주차장처럼 사용되고 있었다. 양쪽 1차로씩을 통해 운행하는 차량 대수는 오전 교통량이 가장 많은 시간(오전 8∼9시)은 양방향 481대, 오후 시간(오후 5∼6시)은 670대 정도로 조사됐다. 시내버스 9개와 마을버스 1개 노선이 이 구간을 운행하고 있지만 우회로 확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천, 오염원 원천 차단 … 자연정화 기능 강화
동천은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발원해 초읍동과 동구 범일동을 거쳐 부산항 북항 바다로 흘러드는 4.85㎞의 도심 하천이다. 동천 유역은 부산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자성대는 나라를 지키려는 충렬의 터전이었고, 일제강점기 조선방직에서부터 우리나라의 공업화를 선도했던 금성사, 효성, 제일제당, 신진자동차 등 산업 입국을 이끈 기업의 기반이었다. 현재의 동천은 부산국제금융센터, 북항, 해양경제특구를 품에 안고 부산의 미래를 키워갈 터전이다.
동천이 수질개선을 통해 자연하천으로 거듭난다(사진은 동천 옆을 지나는 시민들이 악취로 코를 막고 있는 1970년대 모습).부산시는 동천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동천을 모든 오염원으로부터 격리하기로 했다. 동천으로 흘러드는 오염원을 전용관로에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흘려보내 동천을 오염물질 없이 자정 작용으로 살아나는 생태하천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동천 수계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공사를 마무리해 오염물이 들어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또 내년 중으로 하수차집시설 10곳에 대한 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퇴적 오염물에 의한 동천의 악취를 하루라도 빨리 개선하기 위해 내년 5월까지 강바닥 퇴적물을 제거하기로 했다.
맑은 물 흐르던 도심 대표 하천
길이 6.9㎞·유역 면적 6.5㎢ 부전천 … 1978년 복개 공사■부전천은?
부전천은 길이 6.9㎞, 유역 면적 6.5㎢의 서면 시가지를 통과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 하천이다. 부전동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이라 부전천으로 불렸다. 백양산에서 발원해 성지곡수원지를 거쳐 서면 교차로 방향의 부산상업고등학교(현 롯데 백화점) 옆으로 흘러내리다가 제일제당(현 서면 센트럴스타) 부근에서 동천과 합쳐져 부산항 앞바다로 흘러들어간다.
부산진구 일동아파트 뒤편 부전천 상류의 1986년 모습. 멀리 다리 뒤편이 연지시장 입구이고 사진 끝에 일동아파트가 보인다.옛 부전천은 물이 맑기로 이름이 났으나, 1960년대 중반부터 서면 일대가 주택 및 공장 지대로 개발되면서 하수와 공장폐수 유입으로 하천 기능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서면 일대를 흐르는 구간은 도심 내의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1978년 부산진구 초읍동 옛 하야리아부대 앞 180m 구간을 시작으로 1980년에는 부산진경찰서에서 영광도서까지 555m 구간을, 그 후 영광도서에서 태화쇼핑센터까지 약 1㎞를 차례로 복개했다. 현재는 상류 쪽 일부와 동천으로 합류되는 구간을 제외한 4.19㎞가 복개돼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복개 이후에는 '서면 복개천'으로도 불리고 있다
- 작성자
- 이한주
- 작성일자
- 2015-12-0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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