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오염 주범 페트병, 인어공주로 재탄생
해운대 동백섬에 ‘페트병 인어상’…"깨끗한 바다 보전하자" 의미 담아
- 내용
-
해운대 동백섬 입구에 페트병과 페트병 뚜껑으로 만든 인어상 조형물이 들어섰다(사진은 지난 20일 페트병 인어상 '코딜리아'를 감상하는 시민과 관광객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
해양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 페트병이 '인어공주'로 다시 태어났다.
부산 해운대 동백섬 입구에 지난 20일 페트병과 페트병 뚜껑으로 만든 가로 1.5m, 세로 2m, 높이 2.5m의 인어상 조형물이 들어섰다.
해운대구는 깨끗한 바다 보전과 자원 재활용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페트병 인어상' 설치를 기획, 설치예술 작가에게 의뢰해 특별 제작했다. 이 조형물은 예술작품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독특한 아름다움을 갖춰 해운대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이색 명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해운대구는 동백섬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페트병 인어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포토존도 꾸몄다.
해운대구가 '페트병 인어상' 설치를 기획한 것은 플라스틱 해양쓰레기가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 재활용되지 못하는 플라스틱은 대부분 매립되거나 바다로 떠내려가는데, 북태평양에는 이런 플라스틱이 모여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플라스틱 아일랜드'가 만들어질 정도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108㎏으로 세계 평균보다 높아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인식 제고가 시급한 실정이다.
해운대는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매년 수천만명의 피서객이 찾는 만큼, 해양폐기물의 90%를 차지하는 폐플라스틱을 적극 재활용하자는 환경운동 차원에서 '페트병 인어상'을 동백섬에 설치한 것이다.
동백섬 페트병 인어공주의 이름은 '코딜리아(Cordelia) 페트'. '바다의 보석'이라는 뜻으로 폐플라스틱으로 해양생물뿐 아니라 인간까지 위협받고 있어 맑고 깨끗한 지구로 보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페트병 인어상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환경의식을 높이고, 청소년들의 환경교육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색적인 볼거리로도 손색이 없는 만큼 많은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5-11-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706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