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송동 세쌍둥이 꼭 살리자”
900g 미숙아 인큐베이터서 가쁜 숨…병원비 지원 등 온정 잇따라
부산시 공무원 성금 2천100만원 전달…동네주민도 ‘사랑의 손길’
- 내용
5월 가정의 달, 부산에서 미숙아로 태어난 세쌍둥이를 살리기 위한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구 반송동에 사는 30대 부부가 지난달 초 미숙아로 태어난 세쌍둥이의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이 세쌍둥이를 돕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것.
7개월 만에 몸무게 900g으로 태어난 세쌍둥이는 최근 몸무게가 1.3kg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미래를 완전히 장담하기는 힘든 상태. 인공호흡기 치료 이후 조금 안정을 찾아가다가 패혈증과 뇌출혈 때문에 위험한 고비를 겪은 후 조금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쌍둥이는 해운대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트에서 나란히 누워 힘겹게 숨을 쉬고 있으나,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 마련이 막막한 상황. 세쌍둥이 아빠는 월세 20만원 짜리 2칸 방에서 살면서, 건설현장에서 일해 월 200만원 수입으로 가족의 생활비와 치매노모의 요양병원비까지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는 직장을 다니다 세쌍둥이를 임신하면서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세쌍둥이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먼저 부산시 전 직원이 온정을 모았다. 지난달 28~30일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금운동을 펼쳐 2천100만원을 모았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4일 세쌍둥이가 입원해 있는 해운대백병원을 직접 방문해 성금을 부모에게 전달하고 격려했다.
부산에서 미숙아로 태어난 세쌍둥이를 살리기 위한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은 지난 4일 서병수 부산시장이 세쌍둥이가 입원해 있는 해운대백병원을 찾아 부모에게 부산시 직원들의 성금을 전달하고 격려하는 모습). 사진제공·부산일보부산시는 성금과 별도로 미숙아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자녀 1명당 최대 1천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출산지원금으로 140만원(둘째 20만원, 셋째 12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운대구도 세쌍상둥이 부모에게 위기가정 지원기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의료비 300만원을 지원해줄 것을 신청할 계획이다. 셋째 자녀 지원금 30만원도 별도로 지원할 방침이다.
세쌍둥이 부모가 살고 있는 해운대구 반송1동 주민들도 아이들의 무사 퇴원을 기원하며 온정을 보태고 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반송1동 복지협의체는 기금 50만원을 지원했고, 반송1동 무상사 주지 무상스님이 6개월간 쌀 20㎏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도 세쌍둥이 부모에게 전달해달라며 50만원을 반송1동에 기탁했다.
부산은행 사회공헌사업팀도 병원비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각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5-05-0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679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