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BRT,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2015년 3월 2일 부산시 확대간부회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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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 바다TV(www.badatv.com)를 통해 매월 초 공개로 진행되는 부산시 확대간부회의, 오늘은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는 간선급행버스체계 (BRT : Bus Rapid Transit)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도입, 운영할 것인지를 놓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의 시작에 앞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BRT 도입은 부산시의 교통정책을 공급위주에서 수요위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 전환의 시발점"이라며 "승용차 보다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자 하니, 찬반이나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 회의에는 부산시 실·국장들과 각 구·군 부구청장·부군수, 부산시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제일 바깥차선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불법주정차로 인한 버스운행의 어려움이 크고, 다른 차량들과의 주행방향 엇갈림도 버스주행속도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BRT란 도심과 도심, 도심과 부도심간의 간선도로를 운행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급행버스체계를 말합니다. 체계의 핵심은 버스정류장을 도로변이 아니라 도로 중앙에 설치하여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운행하는 것이고요, 여기에 맞춰 환승시설을 설치하고 버스우선 신호체계를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토론의 주제발표자인 교통국은 BRT 도입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시내버스의 운행속도가 너무 느려서 출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는 것이죠. 현재 부산의 평균 시내버스 속도는 30.4㎞/h로, 승용차 39.6㎞/h 보다 10㎞/h 가까이 느립니다. 버스가 운행하는 제일 바깥차선에는 불법 주정차한 차량이 많아 버스 운행속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고 있긴 하지만 일반 차량들이 끼어들 수 있는 점선 구간이 많아서 그 역시 실효성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또한 버스가 정류소에 정차하기 위해 차선을 오고갈 때 다른 차들과 엇갈리게 운행해야 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교통사고나 교통 혼잡도 만만치 않죠.
그래서 교통국은 대중교통 중심도시 구현을 위한 주요과제로, 올해부터 BRT 도입을 역점 추진키로 했습니다. 왕복 6차선 이상 도심의 도로는 BRT 시책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인데요, 부산시내에 전체 5개 노선 총 36.4㎞ 구간을 1차, 2차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입니다. 어느 구간에 언제 도입하려는지 아래 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분 노선명 거리(km) 사업비(억원) 추진시기 합계 - 36.4 1,100 - 1차사업 1단계 내성~올림픽 7.4 230 '14~'15 2단계 올림픽~송정 7.1 220 '15~'17 2차사업 1단계 내성~서면 5.9 180 '15~'17 2단계 서면~충무 8.6 260 '16~'18 3단계 서면~사상 7.4 210 '17~'19 표에 들어있는 구간 외에 중장기로 검토할 계획인 구간도 있습니다. 문현~수영(6.8㎞), 대티~하단(3.3㎞), 하단~진해(15.9㎞), 내성~양산(26.3㎞)인데요, 이 구간들은 1,2차 사업 도입 이후 사례 분석을 통해 추진 여부를 판단할 방침입니다.
서울 시내의 BRT 운영 모습입니다.먼저, 김영기 인재개발원장은 "1,2차 사업을 다 도입하고 난 뒤 3차를 추진하지 말고 경남과 합의해서 3차 사업을 좀 앞당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부산 인근 도시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아 교통정체가 상당한데 당장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쪽부터 도입하자는 의견입니다.
신규철 해운대구 부구청장은 "만덕터널을 빠져 나오면 미남교차로에서 내성교차로까지도 정체가 심각한데 이 구간에 대한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방안도 같이 추진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덧붙여, 서울 같은 경우에도 도입 초기 시민들의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교통사고가 많았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해나갈 것을 주문했습니다.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BRT의 위상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BRT 도입에 따른 버스와 도시철도의 관계가 경쟁이 아닌 보완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1차 사업은 도시철도가 없는 구간이라 보완관계가 되지만 2차는 거의 도시철도와 겹치기 때문에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아울러 BRT의 성공여부는 교차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버스중앙차로제에 따른 버스우선 신호체계를 세심하게 점검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승 시정혁신본부장 역시,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이 사업의 성패여부가 달려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김규옥 경제부시장은 "서울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구간당 사업비가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온다"며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자고 주문했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의견들이 쏟아졌고 회의는 매우 적극적이고 활발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서병수 시장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교통국에서는 오늘 토론을 계기로 시민들과 라운드 테이블을 가진다든지 시민 여론을 적절히 수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반대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으니 이를 담아서 개선하고, 시행시기, 방법 등을 적절히 잘 설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BRT, 시민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십니까?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시민의견 수렴절차가 있을 텐데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며칠만 있으면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봄, 맞으십시오..^^
- 작성자
- 박명자
- 작성일자
- 2015-03-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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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6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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