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같은 국제시장, 만나보실래요?
영화 속 ‘꽃분이네’·먹자골목 등 포함 관광코스 개발
‘이야기 할배·할매’, 2시간 동안 안내·설명 무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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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고맙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그 말이 그렇게 어려웠을까.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서 눈시울을 훔치는 관객들에게는 '그 말'이 뼈에 사무치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영화를 본 뒤에는 아버지를 만나듯 국제시장을 찾는 것이 아닐까.
부산 중구 국제시장이 영화 '국제시장' 흥행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연일 몰려드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돗떼기 시장'이다. 영화를 만든 윤제균 감독이 밝혔듯, 국제시장은 우리네 아버지와 닮았다. 옛날 '부산의 중심'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해운대 일대로 명성을 빼앗긴, 젊은 날 전성기를 보내고 지금은 늙어버린 아버지 같은 곳이 국제시장이다. 그래서 오히려 푸근하고 아늑한 기운으로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광역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우리네 아버지 같은 국제시장의 매력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영화 흥행으로 주목 받고 있는 국제시장을 '반짝 스타'가 아닌 '이야기가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우선 지난 3일부터 영화 '국제시장' 촬영지를 스토리텔러인 '이야기 할배·할매'가 안내하는 국제시장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이 영화 '국제시장' 흥행으로 주목 받고 있는 국제시장을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사진은 지난 4일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이 스토리텔러 '이야기 할매'의 설명을 들으며 국제시장 일대를 둘러보는 모습).중구 남포동 부산종합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남포사거리→BIFF광장→먹자골목→'꽃분이네' 가게→부평깡통시장→용두산공원을 2시간 가량 걸어서 둘러보는 코스다. '꽃분이네' 가게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 덕수의 점포이고, 용두산공원은 덕수와 아내 영자가 말다툼을 하다 갑자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던 곳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의 개항기부터 6·25전쟁 피란시절, 격동의 현대사까지 영화처럼 파란만장했던 이야기들이 코스 곳곳에 숨어 있다. 국제시장 일대 들르는 곳마다 입담 좋은 '이야기 할배·할매'가 각 장소에 얽혀 있는 역사와 사연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국제시장투어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 출발한다. 평일에도 신청자가 10명 이상만 되면 언제든지 출발한다. 신청은 부산관광공사 홈페이지(bto.or.kr)로 하면 된다. 물론 무료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앞으로 국제시장을 '팔도장터 관광열차' 대상 시장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이 관광열차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용객에게 열차 운임비 일부와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제시장투어를 인근 영도대교 도개 관람과 함께 부산의 대표 관광코스로 만들기 위해 영화 촬영지 등을 안내하는 통합 표지판 설치 등 관광상품화에도 주력한다.
최부림 부산관광공사 관광마케팅팀장은 "영화 '국제시장'은 6·25전쟁부터 이산가족 찾기까지 부산이 간직하고 있는 한국 현대사를 재미와 감동으로 풀어낸 훌륭한 콘텐츠"라며 "영화 흥행을 통해 관심이 높아진 국제시장을 재밌고 흥미로운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의 부산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5-01-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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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6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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