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김해국제공항이 개항 이래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1천만명 시대를 열었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부지에 있던 수영비행장이 1976년 현재 자리로 이전, 김해국제공항으로 개항한지 38년만이다.

올해 김해공항 1천만번째 이용객 주인공은 16일 오후 3시 김해공항에 도착한 김포발 에어부산 승객 김순화 씨. 부산광역시와 부산상공회의소,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항공사 등은 이날 김해공항 국내선청사 2층 대합실에서 천만번째 승객 환영행사와 ‘김해공항 천만명 여객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김해공항 이용객은 지난 2009년 687만명에서 2010년 816만명, 2011년 874만9천명, 2012년 919만6천명, 지난해 967만1천명으로 등 최근 5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평균 6.0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국제선 이용객 급증이 김해공항 이용객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447만1천명으로 전년도 403만4천명에 비해 10.8%나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11월까지 이미 국제선 이용객이 446만명을 넘어 지난해 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김해공항 이용객의 급증세는 지역항공사 에어부산 설립,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 취항 확대, 신규 국제노선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옌지, 장자제, 스좌장 등 중국 노선 신규 취항과 후쿠오카, 타이베이, 가오슝 등 기존 국제선 증편이 잇따라 이용객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김해공항은 올해 이용객 1천만명 시대를 열며 하루 평균 212편의 항공기와 2만8천600여명의 여행객이 이용하는 명실상부한 동남권 중심 공항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부가 수도권과 인천공항 중심의 원포트(One-port)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연간 이용객 1천만명’ 달성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 정부가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년)’에서 예측한 2020년보다 6년이나 앞당겨 이용객 1천만명을 달성,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해공항 국제선 수용 능력이 464만명에 불과해 내년이면 한계에 달할 전망이다. 따라서 급증하는 동남권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부재 부산시 공항정책담당관은 “동남권 항공수요의 중심 공항인 김해공항은 인천공항 다음으로 많은 국제선 여객을 처리하는 제2의 관문공항”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국제노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김해공항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