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시정

서병수 부산시장“내 판공비 갖다 쓰세요”

2014년 7월 14일 부산시 정책회의 스케치

내용

오늘 오전, 서병수 부산시장 취임 후 첫 ‘월요 정책회의’가 있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첫 확대간부회의'가 개최되긴 했습니다만, 확대간부회의는 공개회의이고 참석 범위도 넓어서 의견이 오가기는 어렵습니다. 구·군과 각 부서가 서로 현안을 공유하고 상호 협조를 구하는 것이 목적이죠. 그에 비하면 '월요 정책회의'는 비공개 회의에다,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오가기 때문에 훨씬 흥미롭습니다. 정책회의를 비공개로 하는 이유는 부산시에 무슨 비밀이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책들을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 코너가 있지 않습니까. 공개와 비공개의 경계를 지혜롭게 넘나들며 정책회의 모습을 스케치해서 전달하는 이 코너...헤헤

자, 오늘은 서 시장이 첫 정책회의에서 간부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가감 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립니다. 읽어보시면 ‘아! 서병수 시장은 이런 스타일이구나!’ 하고 딱 감이 잡히실 겁니다. 아래는 모두 서병수 부산시장이 직접 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1일 부산시청 뒤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

"우리 간부님들이 밖에 사람들을 좀 많이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끼리, 아는 사람들끼리 맨날 만나고, 의논하고, 머리 맞대봐야 일자리 안 나옵니다. 여러분이 직접 중소기업 사장도 만나고, 외국 업체 대표도 만나고, 부산 뿐 아니라 전국 다른 지역에서 사업하는 사람도 만나십시오. 아이디어를 얻고 정보를 얻어야 됩니다. 굳이 경제관련 부서장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복지국장, 문화국장, 환경국장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야 됩니다. 그래야 일자리가 나오고 창의력이 생깁니다. 국비확보와 예산투자로 일자리 만드는 것은 별 효과를 내지 못해요.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해야 됩니다. 그 사람들 만나러 가는데 차비가 필요하면 시장 판공비 갖다 쓰세요. 시장 판공비가 얼마나 되는지는 제가 잘 모르지만, 그런데 써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난해 부산바다축제 개막식 모습입니다.

"바다축제 관련해서 두 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첫째, 돈 주고 사람 불러서 공연하고 구경하고, 그거 별롭니다. 주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됩니다. 어느 도시나 할 수 있는 걸 우리도 하는 건 매력 없습니다. 부산만의 독특한 분위기 만들어야 됩니다. 둘째, 축제가 산발적입니다. 동시간대에 여기는 여기대로, 저기는 저기대로 자체행사 해버리면 전체 효과가 떨어집니다. 시간차를 두고 해운대 갔다가 다대포 갔다가, 부산 오는 사람들이 시간표 짜서 움직일 수 있도록 구성하고 테마와 스토리를 입혀야 됩니다. 그래야 전국에서도 오고 해외에서도 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젊은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각 부서에서 무슨 일이든 일을 시작하면 용역부터 주고 시작하는데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그 분야에서 직접 일하는 직원들이나 전문가 몇 명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굳이 돈 들여서 용역 줄 필요 없어요. 현장에 있는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보기 바랍니다."

불법주차 때문에 화재시 귀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어선 안 되겠죠.

"불이 났을 때, 소방차 진입이 안 돼서 살릴 수 있는 사람을 못 살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부산은 고지대가 많고 도로상황도 좋지 않아요. 아파트는 높고, 야간에는 2중, 3중 주차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소방본부장이 주도해서 경찰, 교통국 등등 필요한 모든 부서들을 아우르는 협의체를 구성해 보세요. 정례적으로 모여서 회의도 하고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현장을 점검해 주세요."

"앞으로는 각 부서에서 보도 자료만 내지 말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공식 브리핑을 합시다. 부서별로 한 달에 한 번이면 매일 브리핑이 개최되겠죠. 지금 우리 부서에서 하고 있는 일 중 시민이 알아야할 것은 무엇인지, 기자회견장에서 공식 브리핑으로 하십시다."

"복지건강국에서 폭염기간 중 독거노인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하는데, 여러 단체들을 참여시켜 보면 어떨까요? 자원봉사단체, 이익단체 등등 단체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 분들이 지역을 위해 봉사를 열심히 하시지만 쓰레기 줍고, 교통정리하고, 방범순찰 돌고... 예나 지금이나 봉사내용이 똑같아요. 그런 것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더 도움이 필요한 일에 참여하시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요. 한 번 고려해 보세요."

"올 여름 휴가는 얼마나들 가시나요? 가급적이면 5일씩 다 쓰도록 하세요. 쉬어야 머리도 돌아가고, 충전이 되어야 일도 잘 합니다. 간부들도 가시고 일반 직원들도 다 쓰도록 해주세요. 제 휴가는, 글쎄요. 저는 아직 모르겠네요. 취임한지 얼마 안 되어서 휴가 가기에는 멋쩍고 그렇습니다. 제 눈치 보지 말고 가세요."

"기획실에서 시민 제안, 민원, 이런 내용들 잘 관리하고 계신 것 같네요. 그런데 민원을 갖고 오는 분이 계시면 이 분들이 실제로 도움을 좀 받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드려야 됩니다. 저도 정치해봐서 민원이라는 게 어떤지 잘 압니다. 해결 되는 일이면 저한테 안 들고 옵니다. 꼭 해결 안 되는 것만 갖고 옵니다. 그 분들도 압니다. 이거 해결 잘 안 된다는 거. 그렇지만 답답하니까 갖고 오는 거잖아요. 그러니 성의 있게, 정확하게, 진정성 있게 대해드려야 됩니다. 어물쩍 넘어가고 대충 피하고, 그러면 서로 힘듭니다. 두 번 찾아올 거 한 번만 찾아와도 되도록, 열 번 찾아올 거 두 번만 와도 되도록 해드려야 됩니다."

오늘 정책회의 스케치는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를!!

작성자
박명자
작성일자
2014-07-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