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닭 쓴다던 유명 치킨업체들
단속해보니 값싼 수입산 속여 팔아
부산시 특사경, 원산지 속인 프랜차이즈 23곳 적발
수입산 돼지고기 ‘제주산’으로 속인 감자탕 업체도
- 내용
국내산 닭고기만 쓴다고 홍보해온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미국산이나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광역시 특별사법경찰과(이하 특사경)는 31일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등 23곳을 적발해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특사경은 지난 4월 중순부터 3개월간 유명 요식업 프랜차이즈 업체 본사와 가맹점, 원료육 공급업체 등 150여 곳을 대상으로 특별단속을 벌여 23곳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들은 국내산 닭고기 값이 오르자 국내산보다 싼 미국산 또는 브라질산을 사용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에 본사를 둔 A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맹점 10곳이 적발됐다. 이들은 배달용 치킨의 경우, 포장지 또는 전단지에만 원산지를 표시하는 점을 노려 브라질산 닭 순살 60t을 구입해 순살 치킨으로 조리, 판매하면서 전단지에는 '국내산 신선육' '하림생닭' 등으로 허위 표기, 3억 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A치킨 가맹점에 원료를 공급하는 포장처리업체 2곳은 냉동육을 냉장육으로 속여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특사경은 또 전국에 가맹점을 두고 있는 유명 B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5곳도 적발했다. 이들은 미국산과 브라질산 닭 순살 6t을 B사로부터 공급받아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1천300만원 상당을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B치킨의 또 다른 가맹점 2곳은 아예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아 적발되기도 했다.
특사경은 수입산 돼지고기를 사용하면서 메뉴판에는 버젓이 제주산 돼지고기로 표기해온 감자탕 프랜차이즈 업체도 적발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C사 본점과 가맹점 2곳은 수입산 돼지고기 10t을 구입해 7천만원어치의 김치찜과 감자탕을 만들었지만 홈페이지와 메뉴판에는 '청정 제주산 돼지고기'만 사용한다고 표기해왔다.
부산시 특사경은 닭고기 등 육류 수요가 높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같은 원산지 허위표기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업체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 작성자
- 박재관
- 작성일자
- 2013-07-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