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 애환·추억이 살아 숨쉬듯
영도경찰서 담벼락 콜라주 7점 설치…현재와 과거 공존하는 풍경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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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의 역사와 애환, 추억을 미술 작품으로 만나보세요.” 부산 영도경찰서 담장이 영도다리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이른바 ‘담쟁이 미술관’이다.
영도구(구청장 어윤태)는 이 곳에 영도다리의 추억과 영도다리에 얽힌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영도다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구성, 콜라주 작품으로 전시해 놓았다. 그 시대에 맞는 상상의 인물들이 등장해 당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전하고 있는 ‘영도다리 이야기’는 역사와 현실의 공존을 담은 콜라주 작품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영도다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도구는 이 곳에 영도경찰서 담벼락에 영도다리의 추억과 영도다리에 얽힌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영도다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구성, 콜라주 작품으로 전시해 놓았다.1978년 28세이던 양을선 씨는 자갈치시장과 대평동을 오가던 도선을 어린 딸과 함께 타고 가면서, 힘들었던 시절 어머니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그리움에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1963년 부산고 2학년이던 홍은식 씨는 1·4 후퇴 때 아프신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북에 남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어머니 생신이 되면 영도다리로 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련하다. 1892년 절영진 군졸 김덕만은 그림자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빠른 절영마(絶影馬)들이 섬을 나와 강을 건너고 벌판을 가로질러 만주벌판, 고구려와 고조선의 땅을 달리던 절영마들의 거친 숨소리를 전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소설가 김윤호 씨와 함께 찾은 옛 부산시청 자리, 1937년 부산부청(釜山府廳) 직원 박원식 씨와 함께 오르는 절영도 봉래산, 1918년 다나카 조선소 이응칠 군과 함께 걷는 대풍포(待風浦), 1959년 영도초등학교 교사 김인수 씨와 함께 타는 전차 등이 콜라주 작품과 함께 전시돼 있다.
이들 작품은 영도 출생으로 일본 츠쿠바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허병찬 작가의 작품이다. 허 작가는 “활기찬 생선장수들의 억센 외침이 들리는 자갈치에서 출발해 건어물상을 지나 옛 시청 앞 광장, 봉래산, 땜질 할 때의 메케한 냄새와 쇠망치 소리, 그리고 기계소리가 어우러져 사뭇 색다른 느낌을 풍기는 대풍포까지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3-07-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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