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에 사는 장애인들이 운전면허 취득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가 가상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장애 특성에 맞는 운전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는 지난 3일 동구 초량동 아키빌딩에 부설 장애인운전재활센터 문을 열었다. 이 센터에는 대구대 재활공학과 김용철 교수팀이 3년 동안 연구개발한 장애인 운전연습 시뮬레이터 9대를 갖추고 있다. 운전 경험이 풍부한 장애인 전문강사 3명도 상주해 장애인들의 운전교육을 맡는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가 장애인들에게 운전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장애인운전재활센터를 열었다(사진은 센터에서 장애인이 가상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운전교육을 받는 모습).

지난 3일부터 청각장애, 소아마비, 한쪽 팔·다리 마비 등 장애인 20명이 이 곳에서 가상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운전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비는 무료. 2~6급 장애인 복지카드만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소아마비를 앓아 왼쪽 다리가 마비된 한 수강생은 "운전면허 딸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시뮬레이터에 앉아 강사님 설명에 따라 운전을 해보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꼭 면허를 따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가상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장애인 운전교육을 하는 것은 이 센터가 처음. 특히 김용철 교수팀이 다양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운전교육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한 가상 시뮬레이터를 삼성그룹의 지원으로 갖춰 경증 장애인은 물론 중증 장애인까지 운전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운영 초기가 경증 장애인 위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강충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사무총장은 "부산 장애인들의 이동권 향상과 취업 및 생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장애인운전재활센터를 열게 됐다"며 "남부운전면허시험장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441-2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