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없는 우리 집 구경하세요!”
부산시, 장애인 가구 주거환경개선 추진
- 내용
“이렇게 손잡이를 붙잡고 일어서고 움직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조금씩이라도 팔 다리에 힘을 길러 일도 하고 싶습니다”
뇌병변 2급 장애를 앓고 있는 최원식(32세)씨가 최근 ‘장애인 가구 맞춤형 주거환경사업’으로 설치한 가로형 손잡이를 잡고 일어서 있다. 작은 사진 왼쪽이 최황식·오른쪽이 최원식씨.부산 사상구 주례동에 사는 최원식·최황식 쌍둥이 형제는 요즘 웃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2월, 집을 편리하게 고쳤기 때문입니다. 현관과 거실, 부엌, 방, 화장실까지 모든 공간의 벽에 가로형 또는 세로형의 손잡이를 설치한 겁니다. 또 화장실 변기도 새로 바꾸고 비데도 설치했습니다.
바로 ‘장애인 가구 맞춤형 주거환경개선사업’ 덕분입니다. 지난해 부산시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지역 40가구를 선정 주거공간 리모델링을 추진했는데요. 그 사업이 최근 마무리된 겁니다.
장애인 가구 40세대 리모델링 추진 마무리
그런데, 사실 비장애인의 눈으로 보아서는 이런 주거환경 개선사업 이후의 변화를 크게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그러나 이들 쌍둥이 형제에게는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올해 서른 두 살인 원식·황식 쌍둥이 형제는 뇌병변 2급 장애인들입니다. 그러나 원래부터 장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남들처럼 군대도 다녀오고 자랑할만한 직장의 전도유망한 신입사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약 6, 7년 전 어느 날 몸이 기우뚱했고 그 때부터 손발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뇌성마비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그 진행속도가 너무 빨라 그동안 거의 일어서지 못하고 방안에 앉아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일어서고 또 어머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원하는 곳으로 몸을 옮길 수도 있게 된 겁니다.
“손잡이 잡고 혼자 일어서고 이동도 가능”
“덩치도 큰 남자들이고 또 둘이나 되는데 움직이기만 하면 넘어지고 다치고 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마음을 놓고 삽니다”
두 형제 돌보는 일에 가정경제까지 책임지고 있는 어머님 양경욱(55세)씨의 그간 고생이 눈에 선했습니다. 실제로 두 형제는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집 안에서만 생활했지만 넘어지는 일이 많아 찰과상은 달고 살았고 골절도 수시로 겪을 정도로 부상입기를 반복해 왔다고 합니다. 또 그들의 집 내부 벽면은 군데군데 까만 자욱이 가득했는데요. 이들 형제가 일어서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벽을 붙잡고 다닌 안타까운 흔적이라고 합니다.
부산시, 올해도 40가구 주거환경 개선 계획
부산시는 이런 훈훈한 사연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장애인 세대 40가구에 가구당 5백에서 7백만원을 지원해 화장실 개조, 보조 손잡이 설치, 문턱 낮추기, 씽크대 높이 조절 등 다양한 맞춤형 주택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저소득 장애인의 가정에서부터 장애물을 없애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진데요. 비단 집 내부 뿐 아니라 거리 곳곳, 부산 전체가 장애인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로 달라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작성자
- 박영희
- 작성일자
- 2013-05-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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