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철길부지 절경, 어떻게 꾸미고 즐길까?
[톡톡부산 오늘 보기] '있는 그대로', 자전거 함께 하는 산책로 꾸몄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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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 일대의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는 절경인 미포·청사포·구덕포를 끼고 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 받아왔다(사진은 해운대구 미포 철길 절경).
부산 해운대 일대의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철로)를 놓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언론을 통해 경전철과 버스를 결합한 형태의 교통수단인 '바이모달 트램' 도입과 해운대역·송정역을 리모델링해 상업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알려지면서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 공식 SNS '톡톡부산'과 허남식 부산시장 트위터를 통해 시민의견을 물은 결과, "갈맷길처럼 철길 따라 걷는 산책길로", "해변절경 즐길 레일바이크 운영을" 등 네티즌의 의견은 주로 자연친화형 여가활동공간으로 꾸미는 방향으로 모아졌다. 일부 검토 중인 바이모달 트램에 대한 경계, 해운대역·송정역의 상업적 개발에 대한 비판도 있다.
총 120개의 댓글 중, '자연친화형 산책로'를 만들자는 의견이 59개로 전체의 절반, 관광상품형 레일바이크를 만들자는 의견이 25개였다. 거론 중인 방안에 대한 비판으론, "바이모달 트램? 거부", "해운대-송정역 개발? 거부" 등이 있다.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과 허남식 부산시장 트위터에 올라온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의견."갈맷길과 같은 산책로 만들었으면"
-정태철:미주리 콜럼비아의 캐티 트레일(MKT)이 바로 철도를 뜯고 그 자리를 산책로로 만든 것이지요. 심어진 나무가 길 양옆으로 자라서 나무터널이 되어 조깅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경치를 연출합니다.
-eugeneandjunseo:레일바이크도 좋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할 수 있도록 갈맷길과 비슷한 산책로가 어떨까요? 중간 중간에 쉼터도 만들고!
-윤서현:저도 산책과 자전거 타기가 가능한 캐티 트레일이 좋을 것 같아요. 벚꽃을 심던, 다른 무언가로 특색을 주면 더 좋을 것 같고요!
-문용남:개발은 안 됨. 워킹, 포토, 사색, 산책, 휴식, 힐링 등 다양한 세대가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적합!
-이귀영:멋진 해운대 경관을 최대한 살리면 어떨지. 개인적으로 미포에서 송정, 기장까지 바다 보며 맘껏 걸어볼 수 있었으면.
-김진홍:미주리주의 캐티 트레일에 한 표 던집니다. 실제 해안가 가까이 살아보면 바닷바람 장난 아닙니다. 바닷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림이 관광지가 된 곳도 있지요. 폐선구간은 해안가와 접해 있어서 바닷바람과 햇볕을 피할 곳이 없으니 아름답고 풍성한 가로수길이 바다와 어우러진 경치와 자연 속에 있을 때의 곤란함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isy1972:철길을 걷어내는 것 보단 철길 걷기라든지.
-batnia:올레길처럼 철도를 따라 걷는 길을 만드는 건 어떨까요? 어차피 폐지노선이니 조금만 다듬으면 관광자원이 될 것 같습니다.
"바닷길 절경 따라 레일바이크로!"
-5blo:청사포-송정 구간은 해안 절벽부분 경치가 좋으니 안전장치를 설치해서 레일바이크 사업을 하면 어떨까하는 작은 의견입니다. 기차타고 학교 갈 때 그 구간으로 통학을 자주 해서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 같더군요!
-곽재아:바다가 한눈에 보여서 레일바이크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저번에 정선에서 레일바이크 했는데 좋더라고요.
-송민주:다른 지역에서 부산, 해운대로 기차여행 오는 대학생들도 많은데 레일바이크 타면서 부산바다를 보면 좋은 경험 될 것 같아요∼.
-김경애:경관이 넘 좋은 곳이므로 레일바이크를 이용해 아름다운 경관을 이용해 관광자원으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박다영:부산에도 레일바이크가 있다면 관광도시로서 또다른 매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많은 비용을 들여 관광운행수단을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청도 와인터널처럼 기존의 철길을 그대로 두면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연 그대로의 모습 살리고 개발은 그만!"
-Jisun Kim:해운대 폐선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하고 있어요∼ 근데 개발하는 건 반대입니다. 본디 가진 모습도 아름다운데, 역사 리모델링하면 또 고층건물 들어서는 거 아닌가요?
-Mija Kim:송정역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나요? 그런 가치있는 역사를 리모델링해 상업시설로 활용한다고 검토 중이라니… 놀랍습니다. 유산은 보존해야 더 가치가 있습니다.
-김성아:바이모달 트램이요? 지금 없애냐 마냐 하는 그 바이모달 트램이요? 혈세 낭비했다고 비난받는 그 바이모달 트램?
-김정아:오토캠핑장 겸 공원 좋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는 공원 조성하고 일부구간은 오토캠핑장으로 활용하면 어떨까요?
-최성진:레일바이크 관리비 엄청 들어갈듯. 시민들도 초반에 반짝하고 좋아하다가 싫증나면 안감. 그냥 온천천처럼 걷거나 자전거 탈 수 있게만 해주세요.
-note1973:얼마나 운치 있고 아름다운 철길입니까! 부산에도 강원도처럼 레일바이크를 만들거나 영화촬영장으로 개발, 특색 있는 철도카페 등으로 아까운 자원을 획기적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미국 미주리주 콜럼비아에 위치한 '캐티 트레일'은 '철도 폐선부지 이용한 오솔길'(Rail to Trail)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1980년 미주리강 범람으로 강 옆을 지나던 철로가 손상되어 복구가 어렵게 되자 이 폐선부지를 이용해 오솔길을 만든 것. 아름다운 미주리강을 끼고, 철길이 지나던 자리에 나무터널이 형성돼 환상적인 경치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캐티 트레일'은 382.5㎞의 미국 최장거리 오솔길로 도보여행, 자전거타기를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전거 국토 종주를 하는 사람들의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광주광역시의 '푸른길 공원'이 모범사례로 꼽힌다. 광주시는 광주역∼효천역 사이 10.8㎞, 약 16만1천700㎡에 달하는 폐선부지를 경전철부지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고 나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운동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과 산책로를 만들었다.
부산시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원칙을 정해 놓고 있다. 해운대∼청사포∼송정 9.8㎞ 전 구간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연결하고, 전망대 등을 설치해 시민·관광객이 해안절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바이모달 트램은 검토 결과 우선 경제성이 0.76(기준 1)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도입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근 동부산관광단지가 활성화되는 등 주변여건이 변화할 경우 재검토할 계획이다. 레일바이크는 일부 구간 운행을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하고 있다.
해운대역과 송정역의 경우 철도시설공단 소유로, 부산시가 보존이나 개발을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송정역은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지정한 만큼, 공원으로 편입시켜 지금 그대로 운치 있는 역사로 남겨 놓을 방침이다.
세종시에서 지난해 시범 운영한 '바이모달 트램'.전용도로에 매입된 유도장치(마그네틱 바)에 의해 운행되는 버스로, '도로 위의 열차'로 불린다. 대규모 승객을 수송하고 정속 운행을 통해 정시성을 지킨다는 점에서 철도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저렴한 유지비와 무인조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매력. 뿐만 아니라 일반버스처럼 일반 도로에 진입,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CNG(압축천연가스, Compressed Natural Gas)와 전기 2가지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선 이미 상용화됐다. 국내에선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처음 선보였으며, 정부는 이 '바이모달 트램'과 '마그네틱 도로' 기술을 교통 신기술로 선정,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홍보하고 있다.
국내에선 세종시가 최초로 지난해 바이모달 트램을 도입, 시험 운영했으나 최근 변경했다.
지난해 9월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오송역에서 세종청사를 거쳐 대전 반석역까지 운행할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차량으로 바이모달 트램을 검토, 올해 4월초까지 운행했다.
그러나 최근 BRT 차량 선정위원회는 바이모달 트램을 버리고 CNG 하이브리드 차량을 채택했다. 정식으로 운행하기엔 아직 차량에 대한 인증절차가 많이 남았다는 것. 1년 가까운 차량 생산 기간과 15억이 넘는 구입비, 잇단 고장사고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창원시도 도시철도 건설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며 바이모달 트램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종 노면전차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바이모달 트램은 창원시민이 이용하기에는 용량 자체가 작고 배차시간이 길어 수용이 어렵다는 것. 현재 노면전차 도입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 단계다.
- 작성자
- 정리 김진아·사진 문진우
- 작성일자
- 2013-05-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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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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