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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74호 시정

“눈 감고 영화를 볼 수 있을까요?”

부산시 공무원 '배리어프리영화' 단체 관람

내용

눈을 감고 영화를 볼 수 있을까요? 지난 17일(수) 부산시 공무원, 무려 3백여명이   도전했습니다. 영화도시 부산의 상징, 영화의 전당에서 이른바 ‘배리어프리 영화’를 단체로 관람한 겁니다.

배리어프리 영화…화면해설·자막제공

‘배리어프리 영화’ 요즘 지면과 방송을 통해 한두 번씩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말로 ‘장벽 혹은 장애 없는 영화’ 정도로 바꿀 수 있을까요!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 또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분들도 영화의 감동을 느끼고 나눌 수 있도록 별도의 시청각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데요. 즉,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영상화면해설을, 또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자막을 서비스합니다.

부산시가 17일 영화의 전당에서 시 공무원 3백여명이 참여하는 배리어프리 영화 단체관람 행사를 가졌습니다.

자, 그렇다면 무슨 사연이길래 부산시 공무원들이 배리어프리 영화를 단체로 관람한 걸까요? 부산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 이경혜의원의 열정 덕분입니다.

이경혜의원 제안 부산시가 받아들여 성사

이의원은 그 자신도 장애인(1급 시각장애)입니다. 20여 년 간 포도막염이라는 질병과 싸우다 지난 2000년 시력을 잃었습니다. 당연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데 열심인데요. 그 일환으로 지난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시정질문에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시 공무원들이 배리어프리 영화를 함께 보는 경험을 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는 제안한 겁니다. 이를 부산시가 받아들여 사상 초유, 공무원들의 배리어프리 영화 단체관람 행사가 이루어진 거지요. 그 결실의 현장, 이경혜의원은 설레서 밤잠까지 설쳤다며 무척이나 높고 즐거운 목소리로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자신도 시각장애인인 이경혜 부산광역시의원(사진 가운데)은 배리어프리영화 단체관람 행사가 성사돼 무척 설레고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궁금하시죠! 배리어프리 영화는 과연 어떻게 보는 것인지? 부산시는 이날 객석에 검은 안대를 지급했습니다. 눈치채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눈은 가리고 오로지 귀로 들리는 소리로만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고 상상하는 겁니다.

관객, 안대 쓰고 화면해설 들으며 감상

관객들은 극장의 불이 꺼지기 전에 모두 안대를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상영시간 동안 영화의 장면이 궁금하고 또 갑갑한 마음이 들더라고 안대를 절대 벗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드디어 불이 꺼지고 오로지 소리로만 보는 영화감상이 시작됐습니다. 작품은 어른들을 위한 만화영화로 소개돼 큰 반향을 얻었던 한국 애니매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단체관람에 참여한 시 공무원 3백여명은 상영 시간 1시간 30분 동안 안대를 벗지 않고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영화에는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등 한국대표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자로 총출동했습니다. 눈을 감고 들어도 실감 100%의 감정이입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대사가 없는 장면은 어떨까요? 바로 이 때 전문 아나운서의 화면해설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초록이는 하늘 위로 높게 비상했습니다. 저 멀리 붉은 노을이 퍼지고 있었습니다” 같은 식이지요. 마치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눈으로 보는 영화와 전혀 다른 새로움

사실 저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이미 보았습니다. 그러나 눈을 가리고 다시 본 영화는 전혀 다른 새로움이었습니다. 바람소리와 함께 주인공 초록이가 되어 드높은 하늘 위를 날았고 ‘쨍그렁’ 그릇 깨지는 소리를 들으며 천방지축 암탉 잎싹이처럼 가슴 졸이며 마당을 탈출했습니다. 저만,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아니었습니다. 1시간 30여분 영화를 감상한 많은 시 공무원들도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부산시 공무원들은 애니매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을 감상했습니다.

“1시간 넘게 눈을 가리고 앉아있는 경험은 처음입니다. 당연 어색하지요. 그런데 얼마정도 시간이 지나니 편안해지고 몰입도는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김홍섭 영상문화담당 사무관/부산광역시 영상문화산업과)

불과 1시간 30여분, 3백여명의 부산시 직원들은 눈을 감고 영화를 감상하는 ‘난생처음’의 경험을 통해 또 다른 세계, 더 큰 세상과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특별한 체험을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작성자
박영희
작성일자
2013-04-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7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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