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방관 “죽어서도 소중한 생명 구할 것”
부산항만소방서 소속 151명 ‘생명 나눔 장기기증’ 서약
- 내용
화재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온몸을 던지는 소방관들이 죽어서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에 동참해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광역시 항만소방서(서장 정창영)와 한국장기기증협회는 지난 21일 영도구 동삼동 항만소방서 대강당에서 '생명 나눔 장기기증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항만소방서 지휘관과 소방관은 물론 소방관 가족, 여성의용소방대원 등 151명이 이날 단체로 사후 장기기증 등록에 서약한 것.
각종 재난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데 온몸을 던지는 소방관들이 단체로 장기기증에 동참해 감동을 주고 있다(사진은 부산항만소방서 소방관들이 지난 21일 사후 장기기증에 서약한 뒤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는 모습).부산항만소방서 소방관들은 각종 재난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투철한 희생정신을 죽어서도 실천하기 위해 장기기증에 동참했다. 소방관들은 이날 생명이 꺼져가는 말기환자와 시각장애인의 생명과 눈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장기와 각막 등을 기증하겠다고 서명했다. 뿐만 아니라 시신까지 기증해 대한민국의 의학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인과 함께 장기기증 서약을 한 김경태 부산항망소방서 구조대장은 "과거 북부소방서 근무 당시 동료의 순직사고를 계기로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장기기증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에 동참한 백승규 영선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은 "각종 구급현장에서 생과 사가 갈리는 순간을 지켜봐 왔다"며 "소방관으로서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고, 사후에도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항만소방서 소방관들은 이날 '사랑의 헌혈'에도 동참, 헌혈증 50여장을 모아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강모(14·경남 김해시)군에게 전달했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은 "각종 재난현장에서 순직자가 가장 많은 소방 공무원이 장기기증을 통해 사후에도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고귀한 생명나눔"이라며 "소방 공무원들의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3-02-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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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6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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