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의 ‘작은 약속’
- 내용
'링컨의 작은 약속'-요즘 출근길 차 안에서 듣는 한 라디오 광고의 키워드입니다. 링컨, 잘 아시죠?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그 링컨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한창 바쁠 즈음, 어느 시골소녀의 편지를 받았다네요.
“링컨 아저씨는 얼굴 생김새가 너무 홀쭉해서 좀 딱딱하게 보이는 게 흠이니 볼수염을 기르면 훨씬 부드럽게 보일 것”이라는 충고였습니다. 링컨은 손수 답장을 썼답니다, “그렇게 하겠노라”고-. 링컨은 대통령에 당선, 취임 차 기차를 타고 워싱턴으로 그는 길에 작은 역 웨스트필드에 잠시 머물렀다네요.
이 기차를 기다리는 군중 속엔 설레는 가슴의 한 소녀, 그레이스 베델이 서 있었답니다. 링컨은 연설을 하며 소녀를 찾았고-. 소녀가 단상으로 달려 나가 링컨을 만났더니 대통령의 얼굴은 볼수염이 뒤덮여 있었답니다. 그 후 링컨은 내내 수염을 길렀고, 그 더부룩한 수염은 그의 상징이 되었다네요.
오늘, 시장님의 방문을 받고 어느새 그 '작은 약속'을 생각합니다. 시장님께선 지난 13일 대변인실 업무보고를 받은 뒤 다른 약속에 쫓겨 둘러보지 못한 미디어 센터를 뒤늦게 찾아주신 것입니다. 시장님의 올 실-본부-국 업무보고, '현장방문' 방식, 화제입니다. 많은 직원들을 만나 소관 업무에 대해 현황을 챙기고,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는 것이죠.
대변인실 업무보고, 그 날 오전 11시 예정이었습니다만, 앞선 행정자치국 보고 및 격려에 시간이 걸려 조금 늦어졌죠. 업무보고 및 토의를 마친 뒤 직원들을 두루 만나야 합니다만, 마침 오찬약속 시간이 촉박했구요. 24층 미디어 센터는 돌아볼 시간이 없어진 것이죠.
제가 그랬습니다. “시장님, 미디어 센터는 지난 7월에도 찾아주셨습니다. 외부약속 있으시니 바로 나가시라”구요. 시장님께선 “아, 그랬었지, 그럼 그러자”며 엘리베이터를 타시더니 또 덧붙이시더군요. “미디어 센터, 내 곧 가 볼께, 꼭 가 볼께.”
그 약속 잊지 않고, 오늘 감사관실 업무보고 받으신 뒤, 굳이 들러 주셨네요.
저희 미디어 센터 직원들, 참 반가웠습니다. 얘기 듣기론 시장님이 어느 국 찾았더니 그 국에선 “시장님, 11년 만에 OO국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서두인사 드렸다지 않습니까? 미디어 센터, 얼마 전, 예고 없이 찾아오신 바람에 음료수 한 잔도 대접하지 못했죠. 시장님도 그저 저희 업무공간 가운데쯤 서서 직원들과 이런저런 얘기 정겹게 나누고 가셨죠. 그리고, 또 *올 업무보고 땐 각 사무실 찾아가는 방식, *시간에 쫓겨 못 간 방 있고, *“꼭 가겠다”고 약속했으니 꼭 가야지..., 이게 '작은 약속'의 실천 아닌가 생각합니다.
알고 보니, 시장님께선 창조도시본부 업무보고 받으시곤, 시간에 쫓겨 직원들과 악수 한 번 나누지 못하셨고, 새 일자리 추진단에도 들리지 못하셨더군요. 오늘, 바쁘신 중에 그 '빠트린 곳' 몇 군데 도셨습니다. 직원들과 인사 나누고, 각 부서별 업무의 중요성을 새삼 상기하며 직원들을 격려하시더군요.
미디어 센터에선 말씀 많이 하셨습니다. 그만큼 저희 센터엔 하실 말씀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미디어 센터, 정말 중요한 일 많이 하고 있다, 부산시민들의 시정평가는 곧 여러분의 헌신 결과에 달려 있다, 분발하라, *특히 시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최근 매체기술 변화추세를 잘 따라가며 소통하는 기법도 적극 익혀가도록 하라, *연설문 역시 연설환경을 잘 감안하여 만들어야 한다, 누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관심 아래 듣는 것인지 두루 감안해야 한다, 시장의 연설이 훌륭하면 부산시의 품격이 올라가는 것 아닌가...,
시장님은 덧붙여 말씀하시더군요. 여러분 일은 참 다양하지만 하나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라구요. 서로, 아는 것(취재한 것)을 적극 주고 받고 공유해야 맡은 일의 효율성, 일관성을 드높일 수 있다구요. 그 부분, 최근 저희 센터 가족들이 각별한 정성 쏟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9시 '정보공유회의'라는 이름의 커피타임 갖고, 채팅방 운영하며, 정보 공유하기에 열을 쏟고 있죠. 아, 참, 우리 시장님은 저희 센터 운영구조의 핵심을 쭈욱 꿰고 계신 듯 합니다. 직원들은 시장님 말씀 들으며 저마다 스마트폰 사진을 찍고, 나중엔 카메라판 기념촬영도 했구요.
허남식 시장님, 실상 부산에, 부산시민들께 많은 약속들 하셨죠. 그 중엔 '큰 약속'도, '작은 약속'도 많겠죠. 그 약속들 지키느라 온 열정 쏟아 붓고 계시죠. 아, '약속'이면 굳이 부산중흥 10대 비전이며, 중요 공약이며, 그런 부분만 약속이겠습니까? 듣기론 시장님 '특기' 중 하나가 이동하는 차 중의 시민대화(전화통화)라던데, 그 많은 대화 속엔 또 약속은 얼마나 많겠습니까?
시장님은 오늘도 이런저런 약속들 이행하느라 엄청 바쁘시지만, 전 시장님의 약속 웬만한 건 다 지키실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직원에게 한 약속 기억하며 이행의지 잊지 않은 그 정성이면, 시민에게 한 약속 지킬 의지는 또 얼마나 크겠습니까? 시장님, 크고 작은 여러 약속, 지금 이대로 쭈욱 실천해 가실 것을 굳게 믿으면서, 작은 응원 드립니다.
- 관련 콘텐츠
- 허남식 부산시장 업무보고 ‘화제’
- 작성자
- 차용범
- 작성일자
- 2013-02-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