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행복나누기/칠흑의 바다서 11시간 死鬪 어업지도선, 조난자 극적 구조
어선, 대형선박 피하려다 전복 함께 전어잡던 부인 끝내 실종
- 내용
- 칠흑의 바다에서 전복된 자신의 어선 밑창에 엎드려 파도와 11시간 이상 싸우던 한 어부가 함께 조업하던 부인을 잃은 채 부산시 소속 어업지도선에 발견돼 극적 구조됐다. 지난달 27일 오전 7시30분경 거제도 옥포항 북동방 2마일 해상. 불법어업 단속에 나선 부산시 소속 어업지도선 ‘부산201호’(선장 김원갑·지방선박사무관)의 감시망에 괴물체(?)가 발견됐다. 김선장은 즉시 쌍안경으로 자세히 관찰한 끝에 구조를 요청하는 ‘손짓’으로 판단, 제201호를 전속으로 접근시켰다. 전복된 어선 밑창에 엎드린 조난자가 실신상태로 겨우 손만 까닥까닥하고 있었다. 급히 구명보트를 내려 구조, 구급약 등으로 응급처치를 한 후 오전 9시 50분경 해양경찰에 인계했다. 태경일씨(강서구 천성동)는 지난달 26일 저녁, 부인과 함께 자신 소속의 어선 ‘쇠배기’(3t급)를 타고 가덕도 천성 앞바다 1마일 해상으로 전어를 잡으려 나갔다. 태씨는 조업 중이던 밤 10시경 진해쪽에서 부산쪽으로 항해하는 선명미상의 대형선박을 발견했다. 그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배를 돌리는 순간 그만 전복된 것. 그는 부인과 함께 바다에 빠졌다. 허우적거리는 부인을 구하려고 헤엄을 쳐 갔으나 부인은 이미 실종된 상태였다. 그는 공포감에 질린 채 파도와 외롭게 싸워야 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11-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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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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