波市’ PICAF 열풍…항도의 가을 채색
20여일만에 관람객 3만명 돌파 연령별 취향 맞춘 기획력 적중
- 내용
- 2000 PICAF 메인 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이 개막 20여일 만에 관람객수가 3만여명을 돌파하면서 부산의 가을을 PICAF 열풍으로 물들이고 있다. ‘고도를 떠나며’ 주제로 해운대구 우동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현대미술전이 흔히 난해하다는 말을 듣는 현대미술, 특히 설치 영상미술 중심으로 꾸민 지극히 난해(?)한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관람객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PICAF 조직위의 설명이다. 연령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향의 작품을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일차적인 평가다. 이같은 분석은 현재까지 여론에 따른 계층별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을 분석하면 알 수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호노레도(벨기에)의 ‘Creation in Situ, 1998’. 플라스틱 비닐 물건은 무엇이든지 교환해 갈 수 있는 후지 히로시(일본)의 ‘Vinyl-plastics Connection, 2000’ 돋보기를 이용해야만 볼 수 있는 매크로 세계를 보여주는 함진(한국)의 ‘설치 Installation 2000’, 관객의 참여를 기다리는 페데리코 구츠만(스페인)의 ‘칠판’,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는 미술그룹 ‘플래닛 아트(네널란드)’의 ‘VJ-Machine 2001, 2000’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을 미술적 기호로 풀어내 학생층의 왕성한 지적 욕구와 감수성을 자극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청소년층과 상반되게 성인을 위해서는 미술과 휴식을 연계한 작품을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성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 서비스가 있는 작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관람객이 쉬기 위해 설치된 매트리스 위에 앉으면 안마사가 다가와 관객에게 스포츠 마사지를 해주는 스라시 쿠소롱의 ‘행복한 부산 2000’, ‘18세 미만 관람불가’로 정한 아나로라 알레이즈 ‘창녀촌’, 아로마 테라피를 이용한 마법의 세계를 인도하는 중계자의 역할을 하는 손정은(한국)의 ‘달의 정원’ 등은 관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직장인을 위해 관람시간을 저녁 8시까지 연장해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가장 긴 전시기간으로도 기록에 남을 2000 PICAF 국제현대미술전은 관람시간이 모자라 다음날 다시 오는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관람객의 시간을 이토록 빼앗는 매혹적인 원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싱글비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톰 반 블리트의 소장품인 싱글비디오 채널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PICAF 개막과 함께 그동안 가려졌던 베일이 벗겨지면서 일각에서 나돌던 우려의 목소리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오히려 ‘적은 예산’과 ‘부족한 인력’, ‘촉박했던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가장 개성이 뚜렷하고 수준 높은 전시를 보여주고 있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PICAF의 성공 예감은 ‘입소문’ 덕으로 전시장을 메운 관람객의 수에서 전시기간이 진행될수록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문의: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 사무국 (888-6692)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10-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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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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