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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33호 시정

시·각/시민의식 되찾기

이경호- 부산시의원·보사문화환경위

내용
부산은 아직도 문화축제의 물결 속에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제81회 전국체전, 자갈치문화관광축제, 부산예술제 등은 성황리에 끝났으나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은 내달 27일까지 계속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영화제가 되었다. 영화제의 부산 기여도는 숫자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2002년에는 아시안게임이 부산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아시안게임의 성공여부는 곧 부산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 부산시는 물론 범정부적으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 대회를 기념하는 문화공원만들기 시민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부산에서 태어났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줄 수 있는 조상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부산 시민 스스로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부산을 가꾸고 다듬는 일에 적극 나서는 것은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의 발로라 할 것이다. 지금 서울의 위성도시에서는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러브호텔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주민이 쾌적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려야 할 주거공간에 성도덕 문란의 표본인 러브호텔이 들어선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도심지는 말할 것 없고 변두리로 나가면 러브호텔이 수없이 보인다. 승용차의 번호판을 가린다고 양심이 가려지는 것도 아닐 텐데 러브호텔마다 가리개를 늘어뜨리고 손님맞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학교 앞에 유흥업소가 버젓이 늘어서서 영업을 하고 있고, 주택지가 퇴폐업소들에 의해 침범되고 있다. 기업인들은 공장에서 오폐수를 몰래 버리고 가정에서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 산이나 바다에는 오물과 쓰레기가 양심과 함께 버려져 뒤범벅이 되어 있다. 이런 현상은 한마디로 시민의식의 실종을 의미한다. 국민 스스로 실종된 시민의식을 되찾아야 하며, 나아가 시민 스스로 환경개선에 나서야 할 때가 지금이다. 오늘날 도시생활에서 인간다운 삶, 건강한 삶을 위해 깨끗한 환경은 필수적 요건이다. 특히 부산이 세계화의 길목에서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는 데만 골몰하여 환경과 질서를 세계화하는 일에 게을리하면 망신 당하기 십상이다. 부산의 교통만 하더라도 저마다 혼자서 승용차를 끌고 나오는 바람에 교통지옥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전국체전 때 2부제를 실시한다는 발표가 있자 불평을 늘어놓는 시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부산의 이미지를 위해서, 부산에서 살고 있는 나와 우리를 위해서 ‘잠시’ 동안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조금’ 제한하는 데 기꺼이 동의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낳았다. 나만 편하고 나만 잘 살려고 하면 우리 모두가 망가진다는 것을 깊이 인식한 결과이다. 부산의 내일을 위해서 나 개인의 오늘을 희생할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길들여진 관행과 생각을 쉽게 바꾸기 어렵지만 지금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부산의 세계화, 부산의 내일을 위해서 시민 스스로 생각을 바꾸고, 관행을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제2의 대도시로서, 국제적인 문화도시로서 부산은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10-2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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