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 경찰관’ 있어 우리의 밤은 편안하다
‘부산 다이하드 경찰관’ 김현철 경사 인터뷰
- 내용
영화 속 주인공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검거한 '다이하드 경찰관'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 사건은 유튜브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어요.
바로 이 영상인데요. 달려오는 차 앞유리에 올라탄 것이 화제의 '다이하드 경찰관'! 주인공은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과에서 근무하는 교통경찰 김현철 경사(34)입니다. 화제의 인물 쿨부산이 놓칠 수 없죠. 직접 인터뷰하고 왔습니다!
달리는 차에 25분 동안 매달려 범인추격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8월 26일 오후 9시 30분. 김현철 경사는 연산4동 교보생명 앞길에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검문하던 중 차 한 대가 검문을 피해 불법 유턴을 한 것. 김 경사는 차량을 쫓았습니다.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돌진하는 차량을 피해 차 앞유리에 뛰어올라 매달리게 된 것이죠. 그 차량은 무려 25분 동안 김 경사를 매단 채, 연산동 일대의 도로와 골목을 피해 다녔습니다. 결국, 연산 교차로에서 순찰차와 차량에 포위된 범인은 차를 버리고 도주했고, 김 경사는 다시 200m를 쫓아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마약투약 혐의로 수배 서가 내려진 범죄자였던 겁니다.
범인 쫓는 모습 유튜브 공개 … 70만 명 넘게 영상 봐
도망가는 차에서 매달려 범인을 쫓아가는 김 경사 모습이 우연히 맞은편 택시 블랙박스에 찍혔습니다. 곧 이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고, 10초에 불과한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뒤 지금껏 70만 번이 넘게 재생됐습니다. 게시판엔 "액션영화네", "진짜 경찰!" 등 칭찬과 응원의 댓글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을 정도. 이런 소식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화제가 된 모양입니다. 세계적인 방송인 CNN에서 2분이나 이 이야기가 다뤄졌어요.
김 경사는 자동차 앞유리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특공대 시절 배운 암벽등반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암벽등반 할 때 돌을 잡는 요령으로 유리를 고정하는 고무 사이에 손가락을 밀어 넣어 몸을 고정할 수 있었다고. 일반인으로선 엄두도 낼 수 없는 묘기인데요. 무섭진 않았을까요?
"죽는 줄…. 오기와 악으로 버텼다"
"10여 분 즈음 지나니 팔에 힘이 빠지더라고요. '정말 죽는 게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오기가 생겼어요. 이렇게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걸 보니 어지간한 흉악범이 아니구나,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턴 악으로 버텼죠."
웃는 모습이 순하게 보이는 그는 사실 무술의 고수입니다. 태권도, 합기도, 검도, 킥복싱. 도합 14단. 경력도 만만찮은데요. 4년 반 동안 특전사, 6년 동안 경찰특공대에서 근무했다고. 지금은 연제경찰서 교통과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답니다. "교통질서 단속을 하다 보면 종종 지명수배자들이 단속을 피해 도망가는 경우가 있어요. 이번 일도 그런 케이스죠." 그는 이런 일이 가끔 있다며 자신이 운 좋게(?) 언론에 노출돼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부끄러워 하더군요. ^^ 김 경사는 이번 일로 1계급 특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부끄럽고, 감사해요.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는 경찰관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경찰들은 늘 욕을 먹어도 묵묵하게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찰관들의 노고를 알아주셨으면 해요."
자기 몸의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부산 경찰관, 이런 영웅들이 있는 한 우리의 밤은 편안합니다. ^^ 부산 경찰 파이팅!!
-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12-09-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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