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할배·할매 구수한 입담 맛깔나네요”
갈맷길 스토리텔러 활동 시작…재밌는 ‘부산 이야기’ 관광객 쫑긋
- 내용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이야기에 푹 빠졌습니다.”
지난 1일 오전 해운대와 기장 해안길에 푸른 조끼와 모자, 스카프를 맨 ‘이야기 할배·할매’가 등장했다. 그들은 시민·관광객들과 함께 아름다운 해안길을 걸으며 해운대·기장의 역사와 관광지, 그리고 어촌 사람들의 삶을 걸쭉한 입담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들이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함께 걷던 수십명의 시민·관광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걸쭉한 입담을 자랑하는 ‘이야기 할배·할매’가 지난 1일부터 해운대·기장 일대 갈맷길에서 활동을 시작했다(사진은 ‘이야기 할배’가 기장 대변항에서 시민·관광객들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기장 포구길 일광 학리마을 초입. ‘이야기 할배’ 박만호 씨가 고산 윤선도의 시비 앞에서 “윤선도가 해남에서 유배생활을 한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6년여 동안 기장에 유배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기장에는 고산의 곧은 성품이 잘 나타나는 일화들이 많다”고 설명하자 시민·관광객 20여명은 “기장이 그런 곳인지 몰랐다”며 시비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부산시와 부산관광컨벤션뷰로가 국내 처음으로 양성한 ‘이야기 할배·할매’들은 이날부터 매주 토요일 해운대·기장 갈맷길 3개 코스에서 활동한다. 해운대 기차소리길(동백섬~미포~문탠로드~해월정)과 기장 등대길(해동용궁사~동암마을~오랑대~젖병등대~대변항), 기장 포구길(일광 학리마을~기장조선소~삼성대~오영수 문학비~이천마을)에서 시민·관광객들과 함께 2~3시간 함께 걸으며 ’숨은 부산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준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해운대 동백섬 안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옆 등대, 기장 해동용궁사 입구, 기장 학리 포구 옆 정자에서 대기해 있다가 시민·관광객들과 함께 걷는다. 각 코스에는 10명의 ‘이야기 할배·할매’가 활동하며, 2명씩 한 조가 되어 걸쭉한 입담을 과시하며 시민·관광객들을 안내한다. 신청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되고 참가비도 무료다.
‘이야기 할배·할매’들이 활동을 시작한 지난 1일에는 첫 행사임에도 기차소리길 22명, 등대길 52명, 포구길 20명 등 모두 100여명이 시민과 관광객이 참가했다. ‘이야기 할배’와 함께 기장 포구길을 걸은 석호암(45·연산동) 씨는 “부산에 오래 살았지만 기장 포구길이 그토록 다양한 삶의 흔적과 역사를 품고 있는지 몰랐다”며 “이야기 할배의 구수한 입담에 아이들도 푹 빠졌다”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2-09-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541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