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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시정

미국 최강, 옷을 벗다

“극동아시아 긴장 고조. 미국, 항공모함 파견키로...”
“바다 위의 작전 도시. 전쟁 억지력을 위한 힘”

내용

항공모함. 언론들이 앞 다퉈 소식을 전하는 이슈메이커. 이게 뜨기만 하면 불편한 관계에 있는 나라들은 숨을 죽입니다. ‘도대체 이 항모라는 놈이 무엇인지’. ‘몇 백 미터나 되는 거체에 무엇을 담고 다니는지’. 군대 다녀오신 분들, 혹은 무기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쯤 생각해 보셨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기술력은 있지만, 그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들여오지 못한다.’
‘그 안은 작은 도시와 같아 없는 게 없다.’

이런 소문 한 번씩은 들어들 보셨을 겁니다. 사실 필자는 해군 출신입니다. 그런지 유독 이런 소문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요. 이 소문들을 들을 때마다 그 진위가 궁금했습니다. 헌데 며칠 전, 깜짝 놀랄 소식이 하나. 해군 부산기지에 정박하고 있는 미해군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내부 공개 행사를 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찬스 놓칠 수 없죠! 냉큼 담당 부서에 연락해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실제 항모에 들어가 보겠다는 욕심에 억지를 써 봤습니다.^^ (역시 해보고 볼 일입니다.) 바다 위의 전략도시 항공모함. 그 속 모습 보러 가실까요?

해군 부산기지에 정박하고 있는 항모 조지 워싱턴호(사진제공: 부산일보).

내부 모습 전하기 전에 ‘조지 워싱턴호’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고 갈까요?

조지 워싱턴호는 미국 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 항을 모항으로 하는 항공모함입니다. 배수량 9만 7천t. 길이 360m. 너비 92m. 높이 81m. 최대 승무원 6,250명.(지금은 5천여 명이 타고 있다고 합니다.) 수치로만 보면 잘 안 와 닿죠? 굳이 비교하면 63시티(249m)보다 약 90m 가까이 길고 훨씬 넓답니다. 갑판 면적만 축구장 3개 넓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하죠?

놀라운 건 크기뿐이 아닙니다. 그 힘은 더욱 엄청난데요. 항모에 탑재된 두 개의 원자로에서 나오는 힘은 최대 26만 마력! 중형 승용차가 약 1,500대가 내는 힘입니다. (중형차는 150~200마력 정도) 지구력은 상상을 초월하는데요. 한번 연료를 넣으면 20년간 원료를 넣지 않아도 항해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 마이 갓~!

멀리서 바라본 조지 워싱턴호. (뻥 조금 보태서) 작은 섬 정도만 하다.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항모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구에 있는 조지 워싱턴호 명패?

비행기와 헬기 등을 수납하는 격납고. 길이만 300여 미터입니다.

4층 높이의 철제 계단을 타고 올라 입구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격납고. 항모의 상징인 비행기를 넣어 두는 곳인데요. 총 3개의 격납고가 있는데, 미닫이문이 있어 큰 하나의 격납고로 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여러 대의 비행기가 고정된 채로 있었는데요. 모두 120여 대의 비행 유닛들을 보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내에 보관한 비행기는 배 왼쪽에 있는 초대형 승강기를 통해 갑판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내부 격납고 모습.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게양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내부 견학이라고 해서, 거주구역, 여가센터 등을 보여주리라 기대를 했으나 아쉽게도 그쪽은 공개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너무 넓은 공간에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안내를 하는 Stockman 소령도 종종 길을 잃곤 한다고 합니다. ^^ (지인이 있어 함께 안내해 주지 않으면 둘러볼 수 없다고 합니다. 아쉬웠어요. ㅜ.ㅜ)

그래도 궁금증이 일어 안내를 맡은 중위님께 물어보니….

“헬스장, 쇼핑센터, 식당 등 거의 모든 시설이 다 있습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주상복합 건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 ‘움직이는 작은 도시와 같다.’는 소문은 진짜였던 겁니다! 5천여 명이 사는 작은 도시 인 거죠.

놀라움을 뒤로 하고 자리 이동. 이번에 간 곳은 가장 넓은 곳인 갑판. 밖에서 봐도 전투기가 잔뜩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실제 전투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심장은 두근두근~! ^^ 그런데 계단도, 엘리베이터도 격납고 한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잠시 멍한 얼굴로 있었더니….

‘덜컹!!’ 위이이이잉!

굉장한 기계음을 내더니 땅이 쑥!~ 솟는 겁니다. (어우 깜짝이야!)

승강장 올라가는 모습.

바로 비행기를 갑판으로 올리는 대형 승강장이었던 거죠. 이땐 정말 놀랐답니다. ^^

항모 갑판 위의 모습. 사진 속 건물 같은 것이 함교. 16층 건물 높이다.

이런 전투기가 현재 60여 대 실려 있다고 하네요.

항모위에서 만난 전투기와 미군들.

잡담하고 있던 미군들.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

활주로 위에 선 전투기.

만들 수는 있어도 사용할 돈이 없다?!

갑판 위에서 셔터를 누르길 한참. 항공모함의 머리 부분인 함교를 안내해 준다고 해 들어가 봤습니다. 좁다란 철제 계단을 빙빙빙 돌아 올라간 곳은 의외로 좁은 함교. 작은 조타수와 레이더 등 복잡한 첨단 기기들이 가득했는데요. (함교 사진은 보안상의 문제로 찍지 못했습니다.)

Stockman 소령이 여러 가지를 설명해 주었는데요. 그중 흥미로운 것은 이 배의 나이와 건조 금액, 유지비였습니다. 이 배는 1993년 취항했는데요. 배를 만드는데 든 비용은 45억 달러(한화 약 5조 원)!!! 유지비는 연간 3천억 원이 넘게 든다는데요.

무슨 금액이 그렇게 비싸나!? 했더니, 항공모함을 운영하는 데엔 기본 항공모함 1대, 항공모함을 보호할 전투함, 잠수함, 항공모함에 실을 비행기들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유지비 때문에 항공모함을 가지고 있는 인도도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헌데 미국은 이런 항공모함을 마음껏 움직일 뿐 아니라 11대나 가지고 있고 그걸 전부 운용하고 있다고 하니…. 새삼 미국의 저력을 깨닫게 됩니다.

항모를 운영한다는 것은 배 한 척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전단을 꾸려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함교를 끝으로 1시간의 짧은 일정은 막을 내렸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Stockman 소령님께 ‘조지 워싱턴’ 호에 대해 한마디를 부탁드렸습니다.

“조지 워싱턴호는 미국 최강 전력 중 하나입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생활해 주길 바란다”고 하시네요.

안내를 맡아 주신 미 해군 소속 Stockman 소령님(오른쪽). 친절한 안내 감사합니다!~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12-06-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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