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된다 안 된다 말고, 된다 된다 해보자”
허남식 부산시장의 의미 있는 특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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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승부가 많아 자정 무렵까지 개표방송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가슴 졸인 사람이 많았을 듯합니다. 총선이 끝났습니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탈락한 후보자에게는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어쩔 수 없이 등을 돌리고, 패가 갈렸더라도, 다시 통 크게 서로 껴안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부산시청에서는 아주 특별한 교육이 열렸습니다. 오전 8시20분 국제회의장. 부산시 중간간부인 과장·계장이 모두 모였습니다. ‘부산시 간부 공무원 특별교육’입니다. 허남식 부산시장께서 가볍게 운을 뗍니다. 표정이 참 밝습니다. “국장들은 매주 보는데, 과·계장들은 마주 할 기회가 적다. 그래서 특별교육은 아니고, 함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좀 하려고 모인 것이다.”
‘친절, 겸손, 청렴’-공직자 덕목
시작은 부드러워도, 말씀은 치열합니다. 시장께선 우선 공직자 자세에 대해 엄격한 주문을 하십니다. ‘친절, 겸손, 청렴’은 공직자의 자세요, 덕목이다. 민원인은 물론이고, 직원들 간에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하자, 늘 친절하게 일어서서 시민을 맞자. 늘 강조하시던 그대롭니다.
‘긍정적 사고’도 요구하네요. 시민이나 외부로부터 건의나 지적을 받으면, 긍정적으로 되는 방법을 찾아 달라.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 하지 말고,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늘 업무처리를 긍정적으로 처리해 달라는 주문입니다. 철저하게 민원인 편에서 일처리를 해 달라는 것입니다.
문제점 보고할 땐 대책 함께 내야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만 보고하는 공직자(참모)는 잘 하는게 아니다. 그런 보고는 의미가 없다. 문제를 보고할 때는 반드시 대책을 같이 내놔야 한다. 이런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가 아니라, 이런 문제가 있는데, 이건 이렇게 해보겠다, 하고 대책이 따라야 한다. 그건, 자기 업무에 자신이 있어야 할 수 있다. 평소 자기 소관업무를 확실히 공부해두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늘 공부하는 공직자가 되어 달라’ 당부하십니다. 허 시장의 명확한 현실인식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환경은 급변하는데 공부를 하지 않으면 늘 끌려갈 수밖에 없다. 걱정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자기 소관업무에 대해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다른 지자체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선진 외국에서는 또 어떻게 하나, 이런 걸 늘 챙기고 공부할 것도 주문합니다.
‘시정 책임자’는 공직자 모두
기도 불어넣어 주시네요. 과·계장은 ‘시정의 중심, 시정의 핵심’이라고 말입니다. 소관업무를 과·계장 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 평소 공부하고 업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직원들을 통솔해 나갈 수 있다. 보완하고, 개선하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모든 직원이 다 그래야 한다고 강조하시네요.
‘시정에 대한 욕심’ ‘주인의식’도 거듭 주문하십니다. 간부공무원으로서, 굳이 간부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사명과 긍지가 투철해야 한다. 나는 시정의 책임자다, 시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 달랍니다. 그래야만 외부로부터 시정에 대한 비판을 받으면, 자존심이 상하고, 방관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기존에 해오던 대로 답습하면 발전이 없다. 새롭게 바꾸고,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다 바꿔야 한다. “아직도 저렇게, 저런 방식으로 일하는 공무원이 있나?”하는 지적은 최소한 받지 않아야 하지 않느냐, 따끔하게 일침을 놓습니다.
실천 없는 생각, 쓸모가 없다
부산의 미래비전에 대해서는 참 긍정적입니다. “부산은 어려움, 난제가 많다. 예산도 넉넉지 않다. 함께 걱정하고 해결해야 한다.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고, 부산을 자랑하고, 부산에 대해 긍지를 갖고, 좋은 점을 잘 살려나가면 세계 일류도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달라. 직장인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과 자기 직장에만 누가 되겠지만, 공직자는 다르다. 부산시 공직자가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부산시 전체와 시민 모두에게 누를 끼치는 것이다. 예사로 해서는 칭찬 받을 수 없다. ‘욕심 많은 공직자’가 되어 달라. 그러면서, 시장 상인을 예로 듭니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치열하게 일하는 상인들이 나태한 공무원을 보면 뭐라 생각하겠는가? 반문 하십니다.
이 모든 것들은 생각만 가지고는 안 된다. 실천과 행동이 따라야 한다. 부단하게 걱정하고, 부단하게 실천하자.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허 시장께선 철저한 실천을 두 번 세 번 당부하십니다. 말로만 떠벌이거나, 머리 속에 생각만 담아놓고 있어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비단, 공직자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듯 합니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실천이 없는 생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허 시장의 시정철학을 담은 한마디 한마디가 절절하게 와 닿는 아침이었습니다.
- 작성자
- 박재관
- 작성일자
- 2012-04-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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