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부산의 문화재/영태2년명 납석제호
통일신라대 곱돌 항아리 비로자나불상 조성연대 8세기로 끌어올려
- 내용
- 국보 제233호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곱돌 항아리다. 경남 산청군 삼장면 내원리 보선암 절터의 석불대좌 중대석에서 발견됐다. 그릇의 안팎에 칼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별다른 장식이 없는 담백한 모습이다. 어깨에 한 줄, 아랫배에 두 줄의 쌍선이 음각되어 있고, 뚜껑의 윗면에도 두 줄의 동심원을 음각하고 그 안에 세 겹의 간결한 연화문을 새겼는데, 이것이 유일한 장식이다. 이 항아리의 몸통에는 한 줄에 8∼11자씩 15줄 136자의 비로자나불상조상기가 새겨져 있고 그릇의 밑바닥에도 4줄 22자의 이두문이 초서로 새겨져 있다. 이 명문은 죽은 사람의 혼령을 위로하고 불상을 조성하는 공양승과 불법에 귀의하는 중생들의 업이 소멸되기를 비는 일종의 기원문이다. 이처럼 불상대좌 중대석에 법사리를 봉안한 것은 우리 나라에서 처음 보는 사례로서 복장의 초기양식으로 보인다. 또 항아리의 형태나 몸통 표면에 명문을 새기는 방식도 그 뒤 동화사 석탑에서 나온 석합 등에도 나타나 양식적 계통이 이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영태2년명 납석제호’로 인해 내원사 석조비로자나좌상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임이 밝혀져 신라시대 비로자나불상의 조성 연대를 8세기까지 끌어올리게 되어 불교사와 미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했다. 부산시립박물관 소장.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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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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